[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225 살인의 추억 :: "악마" “악마” 난 자넬 이렇게 부르네. 맘에 들지 모르지만 자네의 존재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10여년 전에 내가 붙인 이름이지. 한 명인지 두 명인지, 아니면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자네, 혹은 자네들을 만나려고 난 그간 무던히도 애를 써왔네. 자네 쪽에서는 그 반대였겠지만 말야. 난 요즘 또다시 화성에서 일 하네. 자네도 알는지 모르겠지만 작년 말 화성에서 귀가하던 여대생이 실종,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어. 그 사건이 여태 해결되지 않아 거기서 수사지도를 하고 있네. 근데 말야. 참 질긴 악연이지. 여대생이 실종, 살해된 곳이 바로 그 동네야. 자네 혹은 자네들이 귀한 생명들을 무참히 짓밟고 다니던 그 동네. 수사본부도 그때 그 파출소 자리에 있다네. 기분이 어떤가…. 이제 자네를 잡아도 .. 2005. 10. 31. 칭찬일 줄 알았습니다. "너 없으니까 일이 안 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소속된 공동체에서 내가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에 기분 좋았던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내가 없으면 공동체가 무너질 정도로 공동체를 나에게 의존하게 만든 것은 나의 이기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너만 있으면 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아주 능력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두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따라 주는 이 아무도 없는 것은 바로 독재이기 때문입니다. "야! 너 천재구나!"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풍부한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코가 높아졌습니다... 2005. 10. 15. Worth a hundred won / 100원의 가치 ------------------------------------------------------------------- 컴퓨터에 굴러다니던 기억에 남는 만화 하나를 뚤레뚤레 손을 좀 봤다. 영어로 써놓으니 어째 좀 더 뽀다구 나는거 같기도 하고. 다들 감상해 보십시다요.... 문법 틀렸다고 머라그라지들 말고.. 아.. 잠온다 커헉. 2005. 6. 29. 허전함에서 시작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99학번 동기들 졸업단체사진 친구의 싸이홈에서, 그들의 졸업단체사진을 보게되었다. 졸업한지 벌써 3년. 96학번 형들과 함께였던 그 시간 비록 즐거웠지만, 동기들과 함께 할 수 없었던 시간, 또한 이 사진에 내가 없다는 것.. 너무 허전하다. 일반적인 궤도가 아닌, 남들과 다른 궤도를 탔다는 것에서 느껴지는 그들과의 거리감, 또는 소외감. 허전함.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가슴 한 구석의 저림. 2002년 월드컵이 한참이던 3년전 이맘때. 정말 불안하고 막막하던 그 시간.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그때의 가슴떨림, 불안함에 식은땀이 흐르는구먼. 대학원 갈꺼라고 연구실에 들어간지 몇달 되지않아, 돈욕심 때문인지 안정을 위함인지 모르는 선택의 결과는 취업이었고, 그렇게 서너달을 회사생활.. 2005. 6. 8. 큰외삼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잠들기전.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 목소리가 별로 안좋으신 것 같아 물었더니, 지난주 영도 큰외삼촌께서 돌아가셨단다. 며칠 내 기분이 푸욱 가라앉아 있던 것이 그겄때문이었나? 또 한 번 어머니와의 교감에 대한 위대함을 느낀다. 사람 마음이 어찌나 간사한지, 늦게 안것이 다행스럽다라는 생각이 언뜻 들더라. 깊히 반성할 일이다. 죄송합니다. 약주를 즐기시던 외삼촌. 먼 곳에 가셔서도 찾으실까? 내년에 한국 들어가면, 외삼촌 무덤가에 소주 한 잔 부어 드려야겠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2005. 5. 31. 내 마음 깊은 곳의 음악이라는 기억 내 마음 깊은 곳의 음악이라는 기억 집에 오는 길에 종종 만나곤 하는 음악인 아저씨. 기름진 머리 덕분에 사람들은 가까이 있는 것 자체를 꺼리지만, 내게 그는 음악을 하는 사람일 뿐이다. 근래들어 자주 마주치게 되더니, 언젠가부터는 인사를 건네고 몇마디 말도 건네게 되었다. 이상한 것은 이사람을 볼때마다, 내 인생에서의 음악이라는 자리를 항상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법한 유년시절에, 너무나 일찍 가수니 뭐니에 대한 환상을 깨어버렸다. 아니, 그것은 자신감이니 열정이니 하는 것을 짊어지기 힘들어 버린고 온 것일수도. 그렇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나와 나의 미래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평안함을 주기위한 변명이었으며, 적어도 난 음악과 음악이 아닌 것에 대한 균형을 유지했.. 2005. 5. 30.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