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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첩 ]/오래된 기억

스키장 가고싶다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는 그 순간 만큼은 땀이 범벅이 되었었는데. 추위에, 일에 지치는 요즘. 스키장 생각이 완전 많이 난다. 오래간만에 뒤적거리던 호영이의 옛 사진첩에서 미처 보지 못했었던 5년 전 내 추억들을 몇 장 꺼내왔다. 사진기만 들이대면 저렇게 오버를 하던 내 모습. 그때는 교수님도, 상걸이형도, 호영이도 사진에 푸욱 빠져있었는데.. 덕분에 내 모습이 찍힌 사진도 제법 있고, 또한 그 덕분에 이렇게 제법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그때의 모습을 보며 추억할 수 있어 좋구나. photo by acaran
어린 마틴, 사랑의 불시착 20년전. 1989년 8월 1일. 내가 열살때. 그때, 어른들은, 틈만나면 우리 셋을 앞에 세워 놓고 노래를 시키셨다. 거제도 여차마을에서 벌어진 3총사의 노래자랑. 뻘쭘하게 차렷 자세로 - 고모부도 말씀하시지만, 왜 아이들은 노래할 때 차렷자세를 취할까? 노래를 부르는 어린 마틴은 그때부터 이미 허숙희보이스군 -_-; 박남정의 "널그리며"와 "사랑의 불시착"이 2NE1의 "I don't care", 지드래곤의 "Heartbreaker" 보다 유명했던 시절.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비디오를 촬영한 삼촌의 그때 나이와 지금의 내 나이가 같으니, 결국은 흐르는 시간에 대한 놀라움만이 남는다. 도입부 땡칠이 흉내의 주인공인 사촌동생인 장환이가 27, 귀여운 댄스 도우미 내 동생 형모가 28, 나도 나지만 이녀..
유년시절로의 기행 PART. I 유년시절로의 기행 PART. I 재송동편 1980 ~ 1993 ↑↑↑ 새 창이 열리지 않으면 위 사진을 클릭하세요. ↑↑↑
오래전 사진첩을 뒤적이다 10 :: 병원놀이 83년. 해운대 유아원에 다니던 때. 동네에서 인사성 밝기로 소문난 꼬마 의사. 경모는 지금 진찰중. 간호사 미진양은 지금 어디서 머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오래전 사진첩을 뒤적이다 9 :: 승익이와 나 남자들은 흔히, 오래된 친구를 으레 "꼬치친구" 혹은 "불알친구" 라고 부르는데, 그야말로 "꼬치친구", "불알친구"가 내게 있으니 바로 조승익이라는 친구입니다. 1983년. 내가 4살이던 해부터 지금까지 24년을 함께한 친구. 멀리 있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종종 전화를 해서 서로의 안부, 가족의 안부를 묻는 친구. 오래간만에 만나도 어제 본 것 처럼 편안한 친구. 따로 긴~설명이 필요 없이 "친구"라는 두 글자로 충분히 소개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오래전 사진첩을 뒤적이다 8 :: 부곡하와이 어린시절. 지금도 그렇지만 난 물을 참 좋아한다. 물을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물에 들어가서 뛰어 노는 것도 좋아하며, 심지어는 바다라든지 강이라든지.. 물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좋다. 지금은 수영장이 아니라 목욕탕에서 욕구를 해결하지만, 물속에서 있노라면 언제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를정도로 잘논다. 저만할때는 하와이를 자주 갔었다. 매년 아부지의 여름 휴가를 기다렸다가 3박 4일 하와이에 가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었다. 선명하진 않지만 하와이에서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언젠가 다이빙대에 올라 물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대 아저씨한테 끌려 나와 뺨 맞은 기억이 있고, 파도풀에서 너무 깊히 들어가버려 죽다살아난 적도 있었다. 하긴 그러고보면 나는 물을 싫어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광안리에서 수영하다가 요트에 ..
오래전 사진첩을 뒤적이다 7 :: 할머니랑 목욕가자 1984년 겨울 어느 날 할머니께서 목욕을 가자시며 부시시한 우리를 깨우셨다. 해운대구 재송동의 개나리 아파트 그때는 그곳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부지 동생 나, 이렇게 여섯 식구가 함께 살았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때 난 밤 10시 이후나 되어서야 볼 수 있던 전격 Z 작전을 무진장 보고싶어 했었다. "킷트 빨리와줘"를 외치던 아저씨의 외침이 어찌나 궁금했던지. 그러나 착한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던 노래가사를 따라 부모님은 꼭 9시 이전에 우리를 재우셨다. 아~ 전격 Z 작전.... -_-a 내 땡땡이무늬 바지, 그리고 한 쪽이 올라간 동생의 바지가 인상적인 사진이다. ^^*
오래전 사진첩을 뒤적이다 6 :: CHAOS BAND 이 사진 기억나? 99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7년 전. 유건이 군입대를 앞두고 가진 CHAOS BAND(구. 작은아이들)의 고별무대 전 어느날 남포동의 한 스티커사진 집에서 찍은 사진이다. 내 앞머리는 저시절 빨~간 머리였지. 나름 서태지 컨셉이었는데, 혹자는 닭벼슬. 닭대가리라고 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그간 내 변화무쌍한 머리스타일은 다 태지형 탓이었구나. ㅋ 오늘도 이 우연히 발견한 이 사진 한 장 덕분에 옛 추억에 잠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