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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첩 ]/오래된 기억

어린 마틴, 사랑의 불시착

by K. Martin 2009. 9. 30.



20년전.
1989년 8월 1일.
내가 열살때.

그때,
어른들은,
틈만나면 우리 셋을 앞에 세워 놓고 노래를 시키셨다.

거제도 여차마을에서 벌어진 3총사의 노래자랑.
뻘쭘하게 차렷 자세로 - 고모부도 말씀하시지만, 왜 아이들은 노래할 때 차렷자세를 취할까?
노래를 부르는 어린 마틴은 그때부터 이미 허숙희보이스군 -_-;

박남정의 "널그리며"와 "사랑의 불시착"이
2NE1의 "I don't care", 지드래곤의 "Heartbreaker" 보다 유명했던 시절.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비디오를 촬영한 삼촌의 그때 나이와 지금의 내 나이가 같으니,
결국은 흐르는 시간에 대한 놀라움만이 남는다.

도입부 땡칠이 흉내의 주인공인 사촌동생인 장환이가 27,
귀여운 댄스 도우미 내 동생 형모가 28,
나도 나지만 이녀석들 역시 징그럽게 커버린지 오래다.

오래된 비디오테이프 하나 덕분에,
내 오래전 아름다운 기억들, 소중한 추억속에
잠시 잠겨본다.



장환, 형모 그리고 어린 마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