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학번 동기들 졸업단체사진
친구의 싸이홈에서,
그들의 졸업단체사진을 보게되었다.
졸업한지 벌써 3년.
96학번 형들과 함께였던 그 시간 비록 즐거웠지만,
동기들과 함께 할 수 없었던 시간, 또한 이 사진에 내가 없다는 것.. 너무 허전하다.
일반적인 궤도가 아닌,
남들과 다른 궤도를 탔다는 것에서 느껴지는 그들과의 거리감, 또는 소외감. 허전함.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가슴 한 구석의 저림.
2002년 월드컵이 한참이던 3년전 이맘때.
정말 불안하고 막막하던 그 시간.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그때의 가슴떨림, 불안함에 식은땀이 흐르는구먼.
대학원 갈꺼라고 연구실에 들어간지 몇달 되지않아,
돈욕심 때문인지 안정을 위함인지 모르는 선택의 결과는 취업이었고,
그렇게 서너달을 회사생활을 했드랬다.
다신 해보기 힘들 소중한 경험이었으며,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은 경험이지만,
또 가끔은 그때 그렇게 회사에 남아 일을 계속 했더라면 지금의 내가 또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대학원을 선택하고,
박사과정 진학을 선택하고.
그러고 보면 내 삶에서는 알게모르게 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었구나.
멋모르던 고딩시절,
음대냐 공대냐를 선택해야했던 시절부터,
군대냐 학업이냐.
또다시 어설프게 모험이냐 안정이냐.
취업이냐 진학이냐.
정리하다보니,
모든 선택은
50%의 불굴의 의지가 있었으나,
50%는 어쩔 수 없는 내 노력의 부족도 있었구나.
또한,
자의든 타의든 그 50% 역시,
적어도 지금가지는 좋은 결과로 다가와 주었구나.
이런걸
하늘의 뜻이라고 하는지
제 무덤 파기라고 하는지는
몇 년 뒤
내가 어른이 된 뒤에
내 아들딸이 졸업사진을 찍게될 즈음에나 알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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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이명박 서울시장님께서도 졸업사진 찍는데 참석 하셨구먼.
이상하게 김종화 교수님 생각나네.. ㅋㄷ
참.. 닮으셨단 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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