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225 트위터의 섬뜩한 단점 트위터의 글들을 확인하다가 문득 이외수님의 글귀에 눈길이 갔다. 라면을 끓일 도구가 없어서 생라면을 먹는 사람과 라면을 끓이기 귀찮아서 생라면을 먹는 사람을 똑같이 취급하면 안 된다. 그러나 때로 세인들은 보이는 현상만으로 두 사람을 똑같이 취급한다. 당연히 어느 한 쪽의 억울함 따위도 묵살될 수밖에 없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 Retweet 하려는데 아래에 (거의)같은 글이 두 개가 함께 보였다. 라면을 면으로 고쳤다가 다시 라면으로 고친 흔적이었는데, 단어가 주는 의미때문이라기 보다는 첫 줄의 마지막 단어가 끊어지는 것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유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 - 그것은 이외수 선생님만 알고 계시겠지- 이렇게 수정한 글 하나하나가 아래처럼 본인의 트위터에서는 삭.. 2010. 7. 13. 등교길이 아니라 등굣길인거 아세요? 무슨 교육시간이었던가, 옆에 앉은 동훈이가 희한한 질문을 한다. "등교길이 맞게? 등굣길이 맞게?" 난 한치의 의심도 없이 "등교길이 맞지"라고 답했다. 아이폰의 국어사전을 꺼낸 동훈이는 등굣길 이라는 단어가 맞다고 증명해 보인다. 등굣길[登校길] [명사] 학생이 학교로 가는 길. 연관단어 : 하굣길 깜짝 놀랐다. 내가 국어 문법공부를 하지 않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고등학교를 마칠 때 즈음이었을 것이고, 따지고 보면 말 그대로 '문법'을 배운 것은 중학교 때 였을테니 길어야 10여년일텐데 그새 문법이 바뀐건가? 나는 분명히 등교길로 배웠는데.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바뀐 것인지 모르겠으나 현재의 문법 사용은 아래와 같이 하고 있다. 1.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2010. 6. 18. 엽기커플의 조금 위험한 동영상에서 느낀 사랑의 의미 웹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한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장난을 치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거미로 놀래키고 넘어뜨리고 하는 것들인데 이게 보다보니 시리즈물로 있는 것이 아닌가. 남자가 좀 심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고 홈페이지 주소가 있길래 도대체 뭐하는 인간인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능하면 너무 위험한 장난은 치지 말라고 국제적으로 오지랖을 펼쳐볼 생각까지 했었다. 문제의 동영상들 1. Hot Girlfriend Electric fence Prank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개가 일정한 영역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전기충격목줄을 이용하여 여자친구를 놀리는 영상인데 누가봐도 장난이 좀 심하다 싶다. 이 동영상을 보고 놀란 것이, 과연 사랑하는 사이에 저정도의 장난이 용.. 2010. 6. 16. 레고로 만든 프린터 레고로 만든 프린터로 인쇄물을 출력하는 영상. 개발자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프린터 위에서 마치 자기가 조종하는 것 처럼 앉아있는 사람모양의 레고 블럭들도 인상적이고. 어린시절, 레고를 가지고 노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언젠가 교수님께서는 "경모도 철이 드는가보구나" 말씀을 하셨지. 나는 '동심을 잃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괜히 짠했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논문을 읽고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창의적인 생각을 해내는 것인데, 어째 머리속이 꽉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을 내가 군대라는 조직에 있기 때문이라는 변명으로 돌리는 것은 나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야 그래서 언젠가부터 (더 병적으로) 뭔가 새로운 것들을.. 2010. 6. 8. 무능한 리더, 그 무능함을 감추는 씁쓸한 방법 "위계질서를 가진 모든 조직에서 사람들은 자기의 무능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 [피터의 원리] 로렌스 피터 1969 지위가 높아질 수록 더 중요하고 복잡한 문제에 대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더 많은 부하 직원들을 지휘해야 한다. 과제를 보는 시야와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하위직에 있을 때보다 넓고 깊어져야 한다. 스스로 이런 변화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은 승진한 후에야 자기가 무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승진하지 말았어야 했다." 자신의 무능을 인식할 수는 있지만 인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자존감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한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이 나태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더욱 열심히 일하며 무능을 감추려고 한다. 점심을 먹지 않고.. 2010. 6. 7. Growing Up 일요일. 일을 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N.EX.T의 Growing Up이 흘러 나왔다. 오래간만에 듣는 그 노래가 참 반가웠다. 그 곡을 신청한 사람의 사연이, 문득 나의 모습같아 씨익 입가에 동감의 웃음이 번졌다. "일요일에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참 서글프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생각해보면, 해 온 일들 보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해 온 일들을 추억하기엔 이루어 놓은 것은 없고,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기엔 당장의 생활이 복잡하고.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참 복잡한 것들의 연속인 것 같다. 2010. 5. 2. 이전 1 2 3 4 5 6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