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하는 사람들은 절대 보지말아야 할 영화, 어거스트 러쉬
언젠가, 내가 음악인으로써의 꿈을 접고 컴퓨터공학도로써의 길을 가게 된 계기가, 우연히 타고난 재능이 너무 뛰어난 친구를 보았는데, 노력도 나보다 스무배는 더 하던 모습을 보고 나서였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던가? 혹자는 어거스트 러쉬가 음악영화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음악이야기라기 보다는 고아로 버려진 아이, 그 아이 부모의 러브스토리, 그리고 그들의 극적인 상봉을 그린 휴먼드라마에 가깝다고 본다. 음악은 그 매개일 뿐. 기타를 처음 만져보고 박자를 맞춰 뚝딱(진짜 기타를 두들긴다)거리는 것이 며칠 아니 몇시간, 아니 몇분새 핑거스타일의 연주주법이 되어진다면 말 다했지. 또, 교회에서 만난 꼬마아이에게 피아노의 계명을 배운 뒤 악보를 그려내고, 교회의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해내며, 줄리어드에서 며칠 ..
본얼티메이텀
007을 능가하는 첩보전, 다이하드 4.0을 능가하는 종합 선물 세트, 본 얼티메이텀 여친님과 며칠상간으로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를 급하게 보고 영화를 본 덕에, 내용도 쫙~ 이어지고 감동도 세 배! 3편짜리 영화로 따져도 나의 감동은 반지의 제왕의 그것보다 훨씬 더했던 것 같다. 제이슨 본,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랄까 자신을 주변으로 한 비밀을 캐가는 과정이랄까, 놀랍고도 때로는 무모한 도전이 펼쳐질 때 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정말 제대로된 액션 영화다! 특히 나에게 이 영화는, 영화 초반부의 런던 장면이 눈에 띄었는데, 런던에서 제일 사람이 많기로 유명한 Wateroo Station에서의 숨막히는 장면장면... 캬~!! 학교를 가기 위해 매번 거쳐가던 역. 정겨운 열차시각 안내방송, 상..
지랄같네, 사람 인연. 사랑
곽경택식 사랑 영화. 사랑 신파라 유치하지만, 신파라 더 와닿았다. 비 현실적인 내용이지만, 그러기에 더 현실적이었을 수 있었을까. 영화를 다 보고나면, 그리고 남자라면, 내가 저렇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 여자를 향해 목숨을 바치고 내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사람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지랄같네, 사람 인연. 친구 처럼, 명 대사들이 히트를 칠 것 같다. 곽경택 감독님 무릎팍 나와서 주진모 연기 잘한다고 극찬을 했는데, 어설픈 부산사투리가 부산사람인 나의 귀에는 조금 거슬렸다. 추측하건데, 장동건 한테 할 때 처럼 그렇게 녹음까지 해가면서 사투리 교육을 시키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도, 주진모, 박시연의 연기... 기가막혔다에 한 표! 사실, 의외의 인물은 김민준이다. 김민..
훔져보기, CCTV 그리고 디스터비아
사상에서 유명한 최뼈다구해장국에서 밥을 먹기 위해 찾은 사상. Apple 아울렛 쇼핑을 하고 보게 된 영화. 영화 초반의 분위기는 흐르는 강물처럼 같이 잔잔하기도 하고, 왠지 아메리칸 파이 같이 고딩스럽기도 한 것이 무난했지만, 영화 후반부로 갈 수록 조여오는 긴장감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땀나게 했다. 줄거리 : 우연한 자동차 사고로 아버지를 여읜 케일은, 방황끝에 선생님을 폭행하고 90일간 집에서 같혀 지내야하는 벌을 받게 된다. 케일의 어머니는 빈둥거리는 아들의 모습이 보기싫어, 인터넷 게임도, 음악도, 모두 해지시키고, 케일에게 발전적인 무언가를 요구하지만 케일은 한 쪽 귀로 흘릴 뿐. 우연히 남의 집을 옅보게된 케일은, TV 뉴스에서 나오는 연쇄살인범의 정보와 옆집 터너아저씨가 일치해 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