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음악이야기 -
구경모 ( K. Martin )
Part. II 노래하고 연주하기
① 밴드생활의 향수 달래기
THE SPICE OF LIFE
연주의 시작은 짜여진 팀 모두가 무대에 올라 키와 박자를 정하고 바로 시작한다. 혹자는 모르는 사람들과 연습도 안하고 어떻게 연주를 하냐고도 묻지만 이런걸 일컬어 잼(JAM) - 즉흥연주 - 이라 한다. 보통 한팀이 2~3곡을 연주하며 그 시간은 15~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찐하게 블루스 음악을 연주하고 마시는 시원한 라거의 향기 역시 이곳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THE SPICE OF LIFE 재즈 공연 中, 2005
② 거리의 음악사가 되어보자
통기타를 짊어지고 집 밖으로 나가 내가 직접 거리의 음악인이 되어보는 것도 런던에서 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다.
장소는 템즈강 주변, 하이드파크와 그린파크 혹은 동네의 조그만 공원들, 사람이 많은 곳이 좋다면 - 어지간히 철판이 아니면 힘들지만 - 레스터스퀘어의 찰리채플린 동상 앞도 권할 만 하다.
관광객이 시민의 숫자보다 더 많은 이곳 런던에서 그들 관광객에게는 모든 것이 볼거리. 감미로운 발라드곡을 한곡 쫘악 뽑고 난 뒤라면 서너명 관객들의 박수소리에 귀를 귀울여도 좋다. 가끔은 동전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으니 노래를 할때는 앞에 작은 모자라도 하나 벗어두자. 혹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예쁘장하게 생긴 게이들의 타겟이라면 그린파크의 게이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다.
③ 악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헤로즈 백화점
헤로즈백화점의 경우 예전에는 10개 중 값비싼 두 개 정도 못치게 해두었더니 요즘엔 10개 중 값싼 두 개 정도만 칠 수 있게 해두어 이피아노 저피아노 돌아다니면서 치기는 무리가 있지만, 가끔 운이 좋은 날에는 점원이 헤드폰을 끼고 칠 수 있는 디지털 피아노를 안내해줘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남의 시선을 받지 않고 혼자만의 음악세계에 빠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토튼햄코트로드 근처, 소호의 악기상가들에서는 구매하고자 하는 의향을 보이면 직접 악기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특히 기타를 파는 곳에서는 멋진 기타연주를 감상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④ 가라오케 / 노래방
뭐 런던까지 와서 노래방을 찾느냐고 한심해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하지만 한국에서 매일 오래방 - 오락실 노래방 - 에서 5곡 씩 노래를 뽑아재끼던 습관에 젖엇었던 사람이라면 아무리 비싸다 비싸다 하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런던의 노래방은 한국 식당에 딸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5시 이전에는 15파운드, 그 이후엔 20파운드를 주면 한시간에 서비스 20분 정도를 준다. (정말비싸다)
그러나 내가 이 유료(!) 노래방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소호의 몇몇 레스토랑 혹은 THE SPICE OF LIFE 역시 일요일 저녁시간에 가라오케 무대를 연다. 밥먹다 말고, 술먹다 말고 한 곡씩 불러주는 센스. 비록 한국노래는 찾을 수 없지만, 밥먹던 사람들 먹던 밥 다 올라오게 만들 실력의 소유자만 아니라면 공짜(!)반주에 한곡조 뽑아보는 것도 런던 생활에서의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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