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기가 가득한 '쑥국' 도시락
월화수목금금금 주말 정상근무. 부산에 못내려간지도 제법 오래 되었다. 주말에 일을 하는 나야 어쩔 수 없다지만, 이렇게 좋은 날씨에도 그것도 진해에 살면서 벚꽃길을 남편과 함께 걸을 수 없는 당신께는 참 미안하네. 오늘 점심 도시락은 쑥내음 물씬 풍기는 쑥국이다. 어제는 퇴근길에 집사람과 쑥을 캐면서, '과연 쑥이 맞을까?' 걱정을 했는데, 냄새로 보나, 맛으로 보나 쑥이 확실하군 ^^ 햄야채볶음, 깻잎, 김치, 감자샐러드, 딸기, 토마토까지 밖에서 돈주고 사먹는거보다 200만배 영양가도 있고 맛도 좋고 정성도 느껴지지만, 고생하는 손길을 생각하면 또 한 번 미안하고 그렇다. 진짜 맛있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신혼2
한 집안의 귀한 딸로 자라온 한 여인이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한 집안의 살림을 관장하는 안주인이 되었다. 학원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10년간 가졌었던 그 여인에게 가장 힘든 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었으니, 일찍 일어날바에 차라리 잠을 자지 않겠다던 그녀. 그런 그녀가 군인인 남편을 만나 이렇게 바뀌어가는 모습. 그런게 신혼의 달콤함이 아닐까? 매일 아침, 된장에, 미역국에 아침을 차려주더니, 오늘은, 잠이 부족한 나를 조금 더 재운다는 목적으로, 아침 도시락을 준비해 주었다. 딸기쨈이 발린 옥수수식빵, 바나나, 사과, 오렌지, 골드키위가 이쁘게 담긴 도시락, 그리고 따뜻하게 데워진 우유. 먹는 내내 행복하고, 하루 종일 든든할 수 있는 그런 정성의 도시락. 그 어떤 막중한 책임감도 다 짊어질 수..
신혼1
결혼 후 직장에 돌아와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는, 얼굴에 웃음이 끊이질 않네와 얼굴이 많이 푸석하고 헬쓱해졌네이다. 2주간, 하루 열네시간은 족히 걸었던, 유럽에서의 배낭여행 탓이라고 변명을 하며, (실제로 몸무게가 5Kg정도 줄었다.) 그와중에도 내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지만, 어째 새신부에게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일상으로 돌아와,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같은 공간에서 씻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자전거를 타고, 같은 길을 걸어서 출근을 하지만, 그 이전과는 다른 어떤 느낌. 내 어깨 위에 무엇인가 조금은 무거운 어떤 것이 누르고 있는 느낌이 자꾸 들어 수시로 고개를 들어 머리 위를 보게 된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인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는 한 여자를 책임질 영광의 휘장을 두른 ..
준혁의 생일, 세경의 잔인한 선물
지붕 뚫고 하이킥. 유일하게 본방을 사수하는 시트콤. (지킥 닥본사 : 지붕 뚫고 하이킥, 닥치고 본방 사수!) . . . 어제는, 준혁의 생일이었다. 준혁은 그 어떤 선물보다 잔인한 세경의 마음을 선물 받았다. 세경은 지훈의 마음을 확인하고 눈물 흘리고, 준혁은 세경의 마음을 확인하고 눈물 흘리고, 너무나도 가슴저린 장면장면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걸 목도리라는 매게를 통해 풀어내는 작가(이영철, 이소정, 조성희)들은, 준혁이 팬티소동때도 그랬고, 해리 홍어매니아 에피소드때도 그랬지만, 진짜 천재가 아닐까 싶다. 시골소녀 세경이, 시골로 도피하기 이전에는 나름 부유한 생활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 피아노신. 아쉽게도 3월 19일 종영이라는데, 그때까지 어떤 기분좋은 혹은 슬픈 에피소드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