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상다반사 ]/문화생활 (영화)

데스노트가 없는 「 데스노트 L : 새로운 시작 」

< 스포일러 있습니다. >


영화를 보기 전에..

"왜! L은 죽지 않는거냐?"
요따위 스포일러 댓글을 먼저 접하고 보게된 영화 데스노트 L : 새로운 시작 (Change the World).
그게 또다른 반전이 될줄이야. 쿠훗.

영화 초반부,
일찌감치 L은 데스노트를 태우고, 사신은 데스노트를 태운다고 그 안에 적힌 내용 - L은 데스노트 2편 라스트 네임에서 라이토에게 이기기 위해 자기의 이름을 직접 데스노트에 쓴다. - 은 변하지않는다고 못을 박는다.

그렇지만, 그것이 복선일거라 생각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떻게 죽음을 면할까 궁금해 했는데, 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죽는 장면이 안나오는 것 뿐이라니. 거기다가 "살고싶어 졌습니다." 라는 멘트는 유능한 L이 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영화의 내용..

영화는 생화학 무기, 인간이 없어져야 생태계가 복구된다는 지브리 스투디오나 가이낙스의 애니메이션의 주제로 나올법한 이야기가 주가되어, L의 최후 23일을 박진감 넘치게 때로는 재미있게 그려낸다.

영화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데스노트를 이용하든 생화학무기를 이용하든, 인간이 특정한 사람 혹은 불특정 다수의 生과 死를 좌지우지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것으로 넓혀졌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누군가는 누군가의 잘잘못을 탓하고, 사람이 사람을 벌하고 있지만, 그 누군가, 그 사람 또한 큰 범주에서는 또 어떤 잘못을, 죄를 저지르고 있으니 논제는 그것에서 더 큰 범주가 된다.

데스노트라는 판타지적 소재 그리고 생화학 무기라는 환경적 소재에 지극히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결부시켜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내용을 이끌어 낸다. 무엇을 어떻게 하자라기 보다도 한 번 쯤 생각해 보게 만드는 것, 데스노트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L에 중독되다..

영화를 보고 어느새 구부정한 내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책상에 앉아있을 때, 걸으면서, 혹은 뛰면서 까지 구부정한 내모습이 어쩌면 L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어서. L의 똑똑한 두뇌까지 닮아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왠지 책을 볼 때도, 음식을 먹을 때에도 그런 L의 모습을 따라하게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덧. Change the World 가 왜 새로운 시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