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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ndon Life ]/Photolog

20050327

by K. Martin 2005. 3. 28.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운동복으로 갈아입고는,
집 앞 공원으로 산보를 나갔다.

넓은 잔디, 맑은 공기.
언제 이렇게 멋진 시간을 또 가져보랴..

테니스 코트를 여섯바퀴정도 뛰었더니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한다.
영국은 날씨가 참 변덕이 심해서
어제는 덥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했는데,
오늘은 썩 그렇지도 않다.
춥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

영국에 와서는 처음 치는 테니스.
여느때와 같이 내 파트너는 기형이형이다.
이렇게 매일 한두시간씩 치면 테니스 선수되겠다.
열심히 운동도 하고 테니스 실력도 늘리는게 중하지만,
또한 살빼는 것 역시 내게는 큰 목표중의 하나다.


한인들이 많은 동네라 그런지,
테니스 장에서도 한국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교수님과 기형이형이 한 팀이 되어 한인들과 시작한 게임은 9세트까지 진행이되어
5:4로 멋지게 승리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토스트와 콘푸레이크.
아침은 그렇게 먹고,
이래저래 영어공부도 하고, 스타도 한 판 하고, 얘기도 주고받고
그렇게 아침시간을 보냈다.


어제던가?
고장난 잔디깍는 기계를 모른체하고 그냥 들어온게 못내 아쉬워,
오늘은 기계 가져다가 뚝딱뚝딱 고쳐본다.
고친다라고 해봐야 끊어진 전원선 붙이는게 다지만
그것 덕분에 넓은 정원의 잔디를 순식간에 다 깍을 수 있다라면.. ^^
그렇게 점심도 훌쩍 지나가버렸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덕에 꼼짝도 안하고 집에만 있었다.
이상하게도 영국에선 비가 와도 그렇게 우울한 느낌은 없다.
한국에서와는 판이하게 다른 느낌.
어쩌면 날씨가 항상 우중충한 덕인지도.
덕분에 내 고질적인 우울증이나 좀 고쳐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녁엔 이모집에 잠시 들렀다가,
PUB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작년엔 안그랬던 것 같은데,
일하는 녀석이 어려보인다며 극구 ID Card를 내놓으란다.
내가 몇살처럼 보이냐는 말이 언뜻 안떠올라서 그냥 학생증만 줘버리고 말았는데,
술 마시는 내내 그 생각이 머리에 맴돌더라.

How old do I look?
Guess? How old am I?


월드컵예선을 보며 한참 즐거워하다가,
우리나라 예선 하일라이트를 보며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를 떴다.


여느때와 같이 다시 노트북 앞.
잠이 쏟아진다.

Memories를 귀에 걸고 스르륵 눈을 감아야지.


아참!
머 먹고 한시간 이내에는 잠들지 않겠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도 지켜야 하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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