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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ndon Life ]/Photolog

20050329

by K. Martin 2005. 3. 30.
아침 6시 30분.
긴장했던 탓일까? 역시 알람이 없어도 눈이 떠진다.
시차적응이 덜된 탓인지 오늘도 3시 30분 즈음하여 눈이 떠지더라. 완전미치겠다.

교수님은 언제 일어나셨는지 벌써부터 인터넷에 사진을 업로드 중이시다.
와방 부지런하시다.

일어나자마자 기형이형을 깨워서 테니스 치러 가자고 졸랐다.
아침이 아니면 테니스고 뭐고 칠만한 여유가 없다.

어제 개XX가 물었던 공은 아직 찝찝하다. 젠장.


명진이가 만든 해물카레라이스를 덮은 맛나는(?) 아침밥을 먹고는,
어제 만들어둔 감자샐러드에 계란 삶은거랑 양파다져서 넣고 샌드위치 속을 만들었다.
기형이형은 요리 잘하는 내가 너무 사랑스럽단다. -_-
맛나는 도시락을 만들어서 학원갈 준비를 끝냈다.

- 학원앞에서
photo by E. Y. Cha



지난주에 올때는 쉽게 찾았는데 왜 이렇게 길이 헤깔리는지.
긴장을 하긴 했나보다.
Reception실에서 반 배정을 받은 나는,
도서관에 앉아서 한시간쯤 두리번 거린 뒤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에는 한국인 여학생이 한 명 앉아있었다.
분위기 안좋다. 한국인이 없기를 바랬건만...
그 여학생이 초치는 얘기를 한다. 이반엔 특히나 한국 학생들이 많단다.
내가 있는 반은 Level 3로,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어학연수생들이 잠시 거쳐가는 발판정도라 할 수 있다.
물론 2달에서 6달씩 있는 학생들도 있지만서도.. -_-


드디어 첫 수업 시작!

긴장한 탓에 처음 한시간은 삽으로 귀를 파고싶을 정도로 안들렸다.
말문도 막혔다.
긴장을 풀어줄겸 내 소개를 시킬만도 한데,
이름만 묻고는 수업진행이다. 젠장.
우리반 선생님은 칼같이 수업하는걸로 유명하단다.
아무래도 워낙 자주 학생들이 바뀌는 클래스를 맡고있다보니 그만한 것도 다행일거란 생각도 든다.

한국사람들한테는 이름도 안물었다.
사람들은 다 좋아보이는데, 안친해지려고 무던 애쓰는 중이다.


어느새 쉬는시간.
한시간 반이나 지났다. 오마이곳!!
세월 지나가는거 순식간이겠구만.

옆에 앉은 일본녀석이름이 Masa라던가?
그녀석이랑 농담을 주거니받거니하며 긴장이 좀 풀리는가 싶더니,
이제는 좀 살만하다.
하루만의 적응이라니 나란놈은 참 어디가나 적응력 하나는 강한 것 같다.

이놈시키는 담배를 얼마나 펴내는지 온몸에 담배냄새다.
그나마도 사피기 비싸서인지 뭘 다른걸 피는지,
쉬는시간이면 담배 말아피기 바쁘다.

Masa의 일본인 답지않은 영국식 발음이 너무 듣기 좋아서
언제왔냐고 물었더니, 배운지 벌써 6개월째란다.
아. 6개월 하면 발음 교정이 되냐 물었더니,
자기는 6개월 배우고도 이정도 밖에 안되는게 미칠거같다며 넋두리를 한다.
이넘이랑 당분간 좀 친하게 지내야겠다.


수업을 마치고,
학원 식당에서 간단하게 집에서 싸온 샌드위치를 먹었다.
어찌나 맛나는지.. 므흣.
일급 요리사 따로 없다.


기형이형이랑 공책을 사러다니기로 마음먹고 돌아다닌지 한시간만에 겨우 팬시점을 찾았다.

Excuse me. Where Can I buy a notebook? 으로 시작한 질문이,
Could you tell me how can I buy a notebook?
Where Can I buy school supplies? 등으로 다양화 되기까지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고,
얼마나 많이 물었는지.. 쩝. 여튼 모르면 고생이다.

찾긴 찾았는데, 쓸만한 공책 한권이 6파운드.
젠장.
이러든 저러든 필요한거라 샀다.


집에 오는길에 비가 추적추적.
사람 마음 우울해지게 하는 비다.

이동네는 비가 매일 와서 그런지,
비 종류도 다양하다.

아무렇지도 않은 비.
내 맘을 흔들정도로 꿀꿀하고 슬픈 비.

언넝 정리하고 숙제하고 공부하고 밥먹고..
또 그렇게 하루일과를 마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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