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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ndon Life ]/Photolog

20050403

by K. Martin 2005. 4. 5.
새벽 5시.
"악의 축들아.. 일어나라.."
교수님의 알람으로 잠을 깼다.
후닥닥 씻고, 삼각김밥도 싸고,
스톤헨지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도로지도를 보고,
표지판을 보고,
스톤헨지로 가는 길...
처음 해보는 도로 가이드가 어째 낯설법도 한데,
신기해하며 재미나게 교수님을 보좌해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시간 반쯤 달렸을까?
예상보다 스톤헨지는 너무 가까운 곳에 있었다.
덕분에 오픈도 하기전에 주변을 서성거려야만 했다.

윈도우 XP 배경화면으로 보던 스톤헨지를 직접 보게되다니,
기분 묘하다.
왠지 숙연한 느낌도 들고.

그러나.. 오픈 두시간 반 전.
우리는 멀리보이는 스톤헨지를 사진기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고,
바쓰로 향했다.


바쓰는 고대 목욕탕(?)이 있던 곳이라는데,
마을이 참 이쁘게 생겼다.
두시간여만에 마을 전체를 돌아보고 밥까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었지만,
건물 하나하나의 웅장함은,
피카딜리의 건물들 그 이상이었다.
이넘들 스케일 큰건 하여간 알아줘야 된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4시.
일찍 서두른 덕분에,
또 예상보다 가까운 곳에 스톤헨지와 바쓰가 있어준 덕분에,
일찍 집에 왔다.


감기약을 먹고,
수면제와 같은 BBC 방송을 보며 잠이 들려 할 때 쯤.
교수님이 골프연습장이나 가자고 하신다.


매번 실내 골프연습장에서만 치다가,
실외 골프연습장에서 치다보니,
타격감이 남다르더군.

쭉쭉 뻗어나가는 공을 보며 감동도 하고,
그물을 넘어가는 공을 보며 혹 바깥에 사람이 다치지나 않을지 긴장도 했지만,
골프는 테니스 만큼이나 참 재미난 운동이다.

부산에 가서도 여건이 되면,
수시로 골프연습장에 가서 50개씩 100개씩 공을 좀 쳐봐야 겠다.


오늘은 디게 알찬 하루를 보냈다.
좋은 날씨 만큼이나 내 기분도 개운하고 상큼하다.


내일부터는 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며,
벌써부터 긴장이 되기는 하지만,
주말께 들어 또 화창해지면,
일주일을 정리하고, 또 일주일을 시작하며,
정말 깔끔한 한주한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보고싶은 가족들, 친구들,
함께일 수 없어 외롭지만,

외로운 마음 잊을 수 있을 정도의 멋진 하루하루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설거지 소리가 딸그락 딸그락 들린다.
다 끝났나보다.

사람들과 어제 못한 영어공부 좀 더 하다 잠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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