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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작업실 ]/미발표곡(습작)

[MOL] 05 구데기는 슬퍼라, 1996

by K. Martin 2007. 10. 17.

05 구데기는 슬퍼라, The Mean Of a Life, 1996

구데기는 슬퍼라

시골집 화장실의 지저분한 구데기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한숨만 쉬고있어
언제고 날아오를 저 하늘을 바라보며
자기만의 행복을 느끼고 있어

(구데기는 슬퍼라) 하늘만 바라보네
(구데기는 슬퍼라) 언제쯤 저 하늘을
(구데기는 슬퍼라) 날아오를 수 있나
(구데기는 슬퍼라) 또 하루가 지나고 난 슬퍼지려해

나는 이제 더이상 구데기가 아니라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잡고 말하고 싶어

저기 지나가는 나비처럼 아름다울 수는 없지만,
그냥 이대로 내 멋에 취해 살고싶어져

(구데기는 슬퍼라) 하늘만 바라보네
(구데기는 슬퍼라) 언제쯤 저 하늘을
(구데기는 슬퍼라) 날아오를 수 있나
(구데기는 슬퍼라) 또 하루가 지나고 난

(구데기는 슬퍼라) 이젠 모두 날아가네
(구데기는 슬퍼라) 나만 혼자 남아있나
(구데기는 슬퍼라) 저 하늘을 날고 싶어
(구데기는 슬퍼라) 한참을 눈물 흘리다 잠들어 버리네


내 별명, 구덱
사실 이 곡은, 억압된 학교생활에서 벗어나고픈 그시절 나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곡이다.

그시절엔 뭐가 그리도 불만이 많고, 뭐가 그리도 생각이 많았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또 가끔은 요즘의 내가,
사춘기 그때처럼 원론적인 그 무엇인가에 대해서 깊이있게 생각하고 골똘히 고민해본 적이 있던가 싶기도 하다.

여하튼,
그시절엔,
누구보다 철학적이고 그 누구보다 감성적이고 그 어느 누구보다 깊히 생각한다고 착각하고 살았었다.

96년에 쓴 가사


예전에 가사를 써둔 종이에
'성윤이 절대 아님'
※ 이젠 성윤이를 구데기라 부르지마슈~

라고 적혀있는걸 보니 문득 옛날생각이 난다.

우리반 부반장이었던 성윤이녀석,
친구들한테 구데기 구데기 놀림을 많이 받았었는데.
공부도 잘하는 부반장녀석이 왜 그리 놀림을 받았었는지 이유는 기억이 안나지만,
여튼 그녀석 덕분에 내가 구데기라고 덜 불렸던건 확실한 것 같다.

그나저나,
나는 아직도 나비가 되어 날아가려고 준비중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