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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문화생활 (공연)

[연극] 내 마음의 안나푸르나

<내 마음의 안나푸르나>


3월, 갑작스런 폭설로 정체상태인 고속도로.
외할아버지의 병환이 깊어져 임종을 지키기 위해 떠나는 8인승 승합차 안에는 아버지, 어머니, 외과의사인 아들내외, 임신한 딸내외가 타고 있다.
아들 대영과 사위 중기는 친구사이이다. 여자들의 잔소리와 더불어 가족들간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대화가 오간다.

안나푸르나에 가겠다고 했던 오민영(큰아들)이 죽던 그 해 3월에도 이렇게 눈이 많이 왔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 민영을 추억하며 살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면서도, 겉으로는 티격태격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지만, 차안에서 딸의 출산을 맞이하게 되는 사건을 통해 그들은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극의 사실적인 묘사가 참 인상적인 연극이었다.
현실에서 있을법한 소재, 대사. 그것이 아마 그들이 추구하는 사실적으로 간다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연극도 연극이지만,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공연시간 내내 무대를 오가며 차 문역할, 사운드를 도맡고 심지어는 아기역할 까지 서슴치 않았던 남자배우. ^^* 정말 웃겼다. (조현식, 사진 윗줄 맨 왼쪽).

배우들과 함께 (내 머리가 제일 크다 -_-)


부산이 문화의 불모지니 뭐니 원망하면서도,
정작 단 한 번 내발로 찾아디닐 생각은 없었던 내 모습에 작은 아쉬움을 느끼며,
이제부터라도 이런 좋은 연극들, 공연들을 찾아 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 정말 좋은 그리고 배꼽잡게 재미있었던 연극이었다.

<배우소개>

* 아버지 역 / 우지훈
- 연극: 탈탈전, 체홉 돋보기, 밑바닥에서, 그리스, 서푼짜리 오페라,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사랑
- 영화: 호로비치를 위하여, 그런 데이, 전야제, 침

* 어머니 역 / 김지현
- 뮤지컬: 김종욱 찾기, 송산야화,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햄릿 인 리듬, 더 마스크
- 연극: 미생자, 나무여인, 마르고 닳도록
-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 작은 연못

* 아들 역 / 김영철
- 뮤지컬: 바람의 나라, 로미오와 줄리엣, 크리스마스 캐롤, 바리, 한 여름밤의 꿈, 시집가는 날,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 가무악: 홍랑, 청산별곡
- 연극: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보이체크

* 며느리 역 / 박보경
-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송산야화
- 연극: 하녀들, 우리나라 우투리, 조국, 보석과 여인, 자객열전
- 영화: <단편>지난 바람, 모두에게 해피엔딩, 푸른 저녁의 감각

* 사위 역 / 진선규
- 뮤지컬: 델라구아다, 오 당신이 잠든사이,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 연극: The Mask, 햄릿 인 리듬, 칠수와 만수, 돌고돌아
- 수상경력: 2006 밀양여름예술축제 남자연기상

* 딸 역 / 구지선
- 연극: 데뷔작 내 마음의 안나푸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