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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첩 ]/여행사진모음

MR.BIG(미스터빅) 내한공연 후기 - 2. 공연 후기

공연 보러 다녀온지 제법 오래 되었는데,
결혼 준비한다고 바쁜 덕에 이제서야 진짜 후기를 올림



MR.BIG(미스터빅) 내한공연 후기 - 1. 서울 구경

아침 일찍 도착해서 그렇게 서울 구경을 한 우리는,
일찍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막판에 헤매는 바람에 입장 시작시간을 조금 넘겨 공연장에 도착했다.
더 앞에서 볼 수 있었는데 안타까운 마음도 잠시.

공연장 생각보다 적은 사람들이 와있었고,
무대의 화면에는 미스터빅의 로고가 어른거리고 있었다.






7시가 되자 한 소년이 기타를 매고 걸어나왔다.
기타신동 정성하군이 멋진 연주를 들려 주었다.
정직하게 연주만 하고 들어가는 모습이 아직 어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의 연주는 참 좋았다.





그리고 나타난 YB(윤도현 밴드).
TV 방송 한 번하고 반짝 인기가 좋았던, '난 멋있어'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

공연을 보는 우리들의 얼굴에 미스터빅만 기다리는 표정이 역력했던 탓인지,
윤도현은 "형이야, 정신차려!"를 외치며 섭섭한 마음을 표현해 주었다.
하지만 금새 멋진 팀의 오프닝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때 문득,
예전에 한국해양대학교 축제 공연이 생각이 났다.

윤도현밴드의 공연 전에 우리 공연이 있었었는데,
그날 우리 공연이 조금 길어져 윤도현밴드를 기다리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었다.

"노래자랑 했어요?"

윤도현이 무대위에 올라와서 했던 그 한마디가 우리 자존심을 많이 건드렸었는데,
그래서 그날밤은 욕하면서 술도 많이 마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윤도현밴드를 기다린 많은 관객들에게도, 윤도현밴드에게도 참 못할짓을 했구나 하는 생각에
오히려 미안하기도 하다.


허준, 얼굴을 보여줘!

형아의 카리스마




YB의 공연이 끝나고 다시 주변이 조용해졌다.

미스터빅을 잘 모르는 여친님이 혹 본공연을 지겨워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윤도현이라도 실컷 보라고 흔들어 댔더니,
오프닝밖에 안했는데 벌써 목 뒤가 뻐근하고 서있는 것이 힘들기 시작했다.

다대포 락페가서도 백사장에서 비맞으며, 물맞으며 네다섯시간씩 서있었다고,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했지만,
하루종일 서울구경을 했던 탓에 몸은 이미......... ㅜ.ㅠ





베이스 엠프에 이상이 있었던 것인지,
40여분 기다린 후에 공연이 시작되었다.
그 잠시간의 기다림에 대한 갈증은 형님의 등장으로 말끔히 씻겨내려갔다.


"Hello, Korea!"



Green Tinted Sixties Mind
 

Just Take My Heart

Billy Sheehan. 수현아, 보고있니?

괴물 베이시스트



Pat Torpey, 드럼솔로


폴과 빌리의 연주 (1/3)


폴과 빌리의 연주 (2/3)


폴과 빌리의 연주 (3/3), 에릭과 팻도 함께..... 장난꾸러기들.



Daddy, Brother, Lover Little Boy로 시작된 공연은,
아쉽게도 Paul Gilbert가 팀에서 빠졌었던 시절의 곡들은 연주되지 않았다.

정신없는 공연이 끝나갈 무렵,
에릭마틴은 무슨 곡을 가장 좋아하냐고, 어떤 곡이 가장 듣고싶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마치 대답을 예상이라도 했다는듯 앙코르가 시작 되었다.

To Be With You!



To Be With You



준비한 곡들이 끝나고,
이들 모두는 무대 앞으로 나왔다.
팻의 손에는 한 장의 종이가 들려 있었고,
그 종이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단어의 발음기호가 적혀있었던 모양이다.

우리는 뜬금없게도 미스터빅과 함께,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을 몇 번 했던 것 같다. 푸훗.





그리고, 그들은 무대 뒤로 들어갔다.
우리는 끊임없는 환호와 박수로 그들을 계속 불러냈다.
에릭마틴이 제발 불좀 켜달라고 하기 전까지.

얼마나 지났을까?
폴길버트가 나오더니 드럼에 앉았다.
그리고는 폴길버트의 드럼솔로-_- 가 시작되었다.

밴드를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포지션을 바꾸어 연주를 해보기도 하지만,
이들은 무대위에서 기꺼이 그 모습을 보여주었다.

누가, 미스터빅의 공연에서 딥퍼플의 음악을 들을거라 생각이나 했을까.
SMOKE ON THE WATER........(고딩때 많이 하던 합주곡...)

폴의 드럼도 드럼이지만,
빌리와 팻의 보컬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특히 빌리의 저음 카리스마는 이 곡에서도 빛났다.



Smoke On The Water(1/2)


Smoke On The Water(2/2)



모든 곡을 끝내고,
이제 진짜 그들을 보내야 할 시간.





내 평생의 꿈, 내 우상 에릭 마틴을 실제로 본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던 이번 공연.
정말 감동적이었다.

미스터빅을 잘 모르던 여친도 너무너무 좋은 공연이라며 좋아해서 다행이었고...


마지막으로, 인증샷! 찰칵!


인증샷 ^^v





이번 공연을 기획한 기획사인 슈퍼내추럴에서
여러가지 이벤트를 많이 준비했었는데,
그 중에 몇 명을 초대해서 식사를 같이 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신청 받고 금새 마감되는 바람에 신청조차 못해본 것이(선정 되었어도 못가봤겠지만) 아쉽고,

또 한가지,
기획사측에서 나의 옛 공연동영상들을 무대에서 상영하고 싶다고 하길래,
내 모습을 미스터빅에게, 우리 에릭마틴 형님에게 보여줄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에,
나도, 공연을 함께했던 윤섭이도, 경복이도 다들 들떠있었는데,
아쉽게도 끝내 상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