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

기숙사 들어가던 날, 그날의 기록

by K. Martin 2008. 9. 25.
2008년 8월 1일.
3개월간의 초군반 교육을 마치고 실무에 나오는 순간.
BOQ가 꽉꽉 차 있어서, 장교기숙사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게 된다.


처음 들어갔던 방은, 당최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 했다.
두 번째 고른 방은 위에 보는 것 처럼 나름 깔끔하게 정돈(?)된 듯한, 느낌이 좋은 방이었다.

짐을 풀고 일단 부산으로 내려왔다.

8월 3일.
달콤한 주말을 보내고 기숙사에 도착했을 때,
같이 지낼줄 알았던 룸메이트가 방을 이미 뺀 뒤였다.
덕분에, 나는 운 좋게도 첫날부터 혼자 방을 쓰게 되었다.

더러운 바닥

대청소를 하리라! 마음먹고 장장 두시간에 걸쳐 먼지와의 사투를 벌였다.

쓰레기가 무려 여섯 봉지


일단 책상위에 있던 쓰레기들과 물통들을 버리고, 짐을 한쪽으로 옮긴 뒤 바닥청소를 위해 침대를 들었다.

바닥이 깨끗해 졌다. (이게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다.)


그리고는 내 짐들을 풀어 책상위에 올려두고, 급하게 구입한 선풍기와 모기장을 설치한다. 이렇게 첫 날 밤을 보냈다.

첫날 밤을 보낸 기숙사, 내방의 모습.


다음날,
빨래도 해서 널고,
깨끗한 옷가지들과 수건들은 곱게 개어 정돈해 두었다.


이렇게 정리를 해두고 나니, 여기가 마치 내집, 내방 같아... 벌써 정이 들어버렸다.
그래서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내가 집을 구해 나가기 전까지는 이곳에 살거라 마음먹게 된 것이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방을 이렇게 바꿨다.


그녀에게 500일 선물로 받은 베개와 윤섭이에게 선물 받은 기타, 뽑기해서 낚은 딩가.
이렇게 내가 살 곳이 안정이 되었다.

비록 아직은, 그녀를 위해 편지를 쓰는 것, 기타를 띵가띵가 치는 것, 잠자는 것 외에는 별로 할 것이 없는 방이지만, 차곡차곡 알찬 곳으로 꾸며 갈 생각이다.


편안한 나의 보금자리를 공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