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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

백워드마스킹(Backword Masking)의 추억

보물상자(나의 유년시절 일기장과 추억이 담긴 상자)를 뒤적거리다 우연히 발견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가 담긴 녹음테이프.
예전, 한참 교실이데아의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메일까' 부분을 거꾸로 들으면 '피가 모자라 배고파' 등의 말이 들린다고 해서 백워드 마스킹이 이슈화 된 시절에 만들어둔 테잎이었다.

백워드 마스킹 (Backword Masking)

LP판을 많이 듣던 시절. LP판을 거꾸로 돌리면서 녹음하는 것에서 유래.
악마주의자들 사이에서 거꾸로 된 소리를 들으면 무의식중에 기억되는 주술적인 효과가 있다고 하여 사용되어졌다고 하며, 카셋트테잎을 많이 듣던 시기에는 테잎의 안쪽면과 바깥쪽면을 뒤집어 조립해서 듣게 되면 뒷면의 음악이 거꾸로 들리면서 같은 현상을 보였다.

서태지는 악마주의자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러고보면 그시절의 안티는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많은 움직임들이 보였고, 그 중에 한사람이 나이기도 했다.

(원곡가사)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메일까
왜 바꾸진 않고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교실이데아, 서태지와 아이들(feat. 안흥찬), 1995

위 파일은 문제가 된 원곡의 일부분.
그리고 지금부터 들을 것은 이부분을 거꾸로(Reverse) 녹음한 것.
참고삼아 안티팬들이 주장한 가사와, 음소별로 나누어 재구성한 가사를 같이 적어본다.

(안티버전)
아~ 네 씨가 고파 나 (피가모자라) 배고파 피가 또 다해줄까
아~ 네 애를 안주면 재미 없을줄알고 다해줄까 배고
(음소반전)
아~ 끄릉 씽나모가브리구까 빙마 노그 낭니주까배오
아~ 끄리에메흐릉 란느므러져 미오즈르를므아모그 낭니주까 배오으


교실이데아, 백워드마스킹(Back Masking) Ver., 마틴

한글을 음소단위로 잘라 거꾸로 한다는 것이 영어를 백워드마스킹 하는 작업처럼 의미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저런 것들을 생각해서 만들어 냈다면 대단한 일이 아닌가. 그건 안티세력의 농간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서태지를 치켜 세우는 일이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해보면 결국 그것은 안티팬의 서태지죽이기 노력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서태지, 팬들 그리고 언론이 만들어낸 홍보용 전략이었음을 눈치챌 수도 있을 것이고.

그래서 그시절의 안티는 고급스럽다는 표현을 써본다.
지금 안티팬들은 음악도 안들어보고 단지 가수들의 겉모습만을 평가하며 안티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안티를 언론에서 조장하는 모습도 흔히 본다. 나조차도 무뇌충으로 불렀던 문희준이 대표적인 예였으며, 지금 한참 언론플레이의 성공사례(?)로 일컽는 섹시가수 서인영도 마찬가지.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욕먹을 음악이 아님은 분명하며 오히려 야~ 이정돈데 이렇게 욕을 먹나 할 정도로 괜찮은 음악들이다. (특히 서인영의 이번음반. 쪼아!) 노력의 요소들이 쏙쏙 들린다는 얘기다. 그게 요즘 순위놀이에 광클을 일삼는 요즘 팬들 그리고 가쉽성 기사거리나 찾으려 발버둥치는 3류도 안되는 기자들과는 확실히 다른점이 아닐까하는 두서없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괜히 흥분해서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샜는데, 안티버전 가사가 진짜로 들릴만큼 놀랍기도하지만 사실 목소리만 들어서는 그런 주장을 하기는 힘들다. 배경에 들리는 반전된 음악들이 공포스러움을 자아내고, 안흥찬의 목소리 역시 한 몫 하지만 사실 그것들을 다 빼고 들으면 이렇다.


교실이데아 가사 리딩 백워드마스킹
 
파일 경로 : http://martinblog.net/etc/교실이데아(T).mp3

재미있는 사실은 내 목소리는 오히려 음소반전된 가사에 더 가깝다는 것.

그렇다면 이시점에 꼭 해봐야할 실험이 있다. 내가 원하는 문장을 반전하여 녹음한 뒤 녹음된 결과를 반전하면 내가 처음에 써둔 문장을 들을 수 있을까?
바로 실험 들어간다.

원문장 : 메모리즈(memories) 많이 사랑해 주세요
음소반전 : 요에수재 흐아라시 으남 지로메므

 



아하하하하하하하. 된다. 메모리즈 많이 사랑해 주세요 녹음 한 다음에 꺼꾸로 해놓고 연습좀 하면 정말 비슷하게도 될 것 같고, 아니면, 복모음도 각각 나누고 발음기호대로 써놓고 거꾸로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주술적인 부분에 대한 증명은, 오늘부터 사람들을 만나면 주문을 외워보고 알아봐야 겠다.
요에수재 흐아라시 으남 지로메므

예전부터,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 음악이라는 것이 녹음되기 시작하면서 부터 이런 작업들이 계속 진행이 되었으며 마를린멘슨, 오지오스본 등이 항상 그런 루머에 시달렸고, 퀸과 비틀즈 등의 그룹들은 악기 소리를 거꾸로 녹음하여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내기도 했으며, 김현정은 사람들이 MP3 다운을 좀 그만 받게 해달라며 녹음된 멘트를 거꾸로 음반속에 담기도 했다. 그렇게 백워드마스킹이라는 이름은 우리 근처에서, 음악 근처에서 쭈욱 같이 지내온 것이다.

문득 백워드마스킹이고 악마주의고 이야기 하다보니 옛 친구 생각이 난다.
고등학교 때 만나던 같은반 친구녀석은 나처럼이나 음악을 좋아했다. 희한한것은 다른 음악은 권하는데로 다 들으면서 그시절 내가 한참 빠져서 들었던 KISS의 음악들은 항상 거절이었다. 그러고보면 KISS 뿐만 아니라 메탈 류의 음악을은 거의다 안들었던 것 같다. 이유인즉슨, 어머니께서 듣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였고, 어머니의 이유는 악마주의니 뭐니 하는 것들에 애가 빠질까봐 걱정하기 때문이었다. 친구의 어머니를 상대로 종교인들 중에도 메탈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모든 음악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며 제법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뭔소리를 어떻게 했었는지 지금 정확히 기억할 순 없지만 요지는 그것이다.

음악은 음악으로만 들어주세요. 듣고 좋은 것이 음악이고, 듣기 좋은 음악/음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음악인들의 수고를 알아주세요.

보물상자에서 나온 오래된 카세트테이프 하나 덕분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주절거릴 수 있었다. 또 다른 보물상자의 이야기보따리를 기대하며. KIN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