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일요일이면,
다대포 바닷가에 나가 두~세시간 섹소폰 연습을 하곤 한다.
워낙 소리가 큰 녀석이라 불데가 마땅치 않고,
집에서 츄리링 바람으로 10분만 걸으면 도착하는 곳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의 모델이 되어 주는 것을 즐기게 된 것도 한가지 이유이리라.
런던에 있을 때,
노래방 한 번 가는게 너무 비쌌던 그 때는,
통기타를 들고 공원엘 자주 나갔다.
통기타를 들고 한두시간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부르고 나면 속이 다 후련해 졌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슨노래냐고 물어보기라도 하면 그들과 함께 도란도란 한국이야기를하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런던을 추억하며,
모르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 또한 내가 다대포를 찾는 또 한가지 이유다.
여튼 이런 저런 이유로 하여 그렇게 불러대던 섹소폰을,
이제,
적어도 당분간은 부를 수가 없다.
겨울이 왔기 때문이다.
어제.
내 손을 시리도록 아프게 하고 달아난 그 모래를 동반한 겨울 바다바람은,
내 연습의 의지를 꺽고도 충분했으니까.
연습도 좋지만 이게 왠 청승이냐 싶었으니까.
그래서.
당분간은.
쉴까 한다.
이제 조금 소리가 내 맘대로 나려고 고개를 드는데,
아쉽군.
그동안,
다대포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
그리고,
찍어가신 사진들좀 보내주세요 아하하하하하하핳핳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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