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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

토요일 오전 네이트온 사건

by K. Martin 2006. 12. 4.


토요일 아침.
네이트온 사건의 진상.



경헌실버 아카데미 종강을 몇 주 앞두고,
월등한 어르신들의 실력덕분에,
책에 있는 내용은 진도가 다 나갔고,
이것저것 일상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찾다가,
지난주에는 네이트온 메신저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수업을 했다.


" 친구 추가는 이렇게 하시고,
대화는 이렇게 하시고,
쪽지 답장은 이렇게 하시고,
또 무료 문자는 이렇게 보내시면 됩니다. "



설명들을 하고 있는 동안,
어르신들은 하나 둘 나의 아이디로 친구추가를 감행하셨다. 커헉.


동시에 30분 이상이 친구추가를 하시면서,
나의 정신은 이미 내 정신이 아니었다.


그렇게 겨우 사태를 수습하고,
쏟아지는 대화요청세례를 받으며,
아. 이분들을 한 방에 모셔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메신저에 로긴한 어르신 모두에게 초대메시지를 날렸다.


그리고,
사상 초유의 대 혼란이 발생했다.


실.수.로.
어르신들만 초대를 한 것이 아니라,
내 메신저에 등록된 모든 사람에게 대화 초대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대.략.난.감.


어르신들 30여분은,
당신께서 쓰신 글들이 올라오는게 재미있으셨는지,
이것 저것 메시지를 날리셨고,
토요일 오전부터 메신저를 지키던,
선배님, 동기들, 후배님, 친구들, 별로 안친한 친구들 까지 모두
그 모습을 지켜보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경모! 무슨일이야'를 연발하는 그들의 메시지 속에서,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누가누가,
로그인 해 있었는지 조차 알 수 없었던 터라,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 못드린 점 양해 바랍니다.


앞으로는 이런 실수 안하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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