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0년 1월.
파릇파릇한 젊음이 있던 시기가 아니던가! 무하하 -_-
대학교 1학년 시절 한해를 마치고, 한참 녹음실에서 알바하던 시기.
머리봐라. 아주 그냥 확 잡아 잘라버리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는데.. 쿨럭.
지금은 녹음실(사하구 괴정동 소리창고녹음실)의 터줏대감이 된 동현이형(왼쪽)과,
그날 잠시 들르셨던 원래 녹음실 실장님이셨던 희섭이형(가운데).
그렇게 오랫동안 같이 생활을 했으면서도,
정작 같이 찍은 사진은 당랑 저거 하나 뿐이더라.
희섭이형은 다대포에서 오선지음악학원 하시던거 접으시고,
지금은 금정구 쪽으로 옮기셨다 하시던데,
그럼 나에게는 제 2의 소리창고가 되는건가? 후후
여튼 학교가 근처니 귀국하면 줄기차게 드나들면서,
나에게도 형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음 좋겠다.
뜬금없이 이 사진을 왜 가지고와서 주절주절 거리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시절엔 무섭고 걱정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은데(아! 군대문제 하나 있었구나 -_-;;)
요 며칠 아프다보니 누워서 별 희한한 생각을 다 하게 되더란 말이지.
역시 바쁘게 살아야지 생각이 많아지면 살기 힘들어.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영국사람들.
버스니 지하철이니 어디 앉기만 하면 책을 꺼내 읽는거,
뭐 요새는 귀에 이어폰도 꼽고 다니고,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우리나라랑 별반 다를거 없지만,
그 이유가. 지식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니.. 등등의 이유라기 보다는,
이 사람들은 잡생각 하는걸 싫어해서 그렇단다.
너무 샜나? 여튼.. 그렇고,
내가 옛날엔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나,
지금 내가 뭣때문에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나 등등
또 과거를 파는 시간이 늘어나고있다.
예전 일기들을 읽어보고,
예전 메일들을 읽어보고,
예전에 올린 사진들을 보고 뭐 그런.
뭐가 그리 바빴는지,
일기장엔 바쁘다 힘들다 소리밖에는 없고,
사진첩엔 하나같이 꾸지리한 모습들 뿐이며,
에구구 말로다 하기힘든 그런 어처구니 없는 모습들 뿐이지만,
그런 모습들. 그런 내모습들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다시한 번 확립하게 된다면 사람들이 웃을까?
아. 난 그렇게 살았구나.
이렇게 살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또 넘어간다.
이렇게 산다 내가.
여튼 결론은,
저 사진 참 오래됐다는거다. 쿨럭!
나도 참 나이 마이 묵었네 -_-;;;;;;;;;;;
5년이 넘은 사진이라니 헐.
내 나이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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