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
구 경 모
1998년 12월 15일, 디지털 음악의 재생, 저장 및 유통상 보호 기술의 규격 개발을 목적으로 Adaptec, Aiwa, America Online, AT&T, Microsoft, Mitshbishi 그리고 Sun Microsystem 등 180여개의 IT, 가전제품, 보안 기술 관련 업체, ISP(Internet service provider)와 음반업계들이 모여 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이하 SDMI)를 설립하였다.
SDMI의 목표는 새로운 디지털 음원 유통 시스템에서 사용자들이 온라인 음악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서, 작가의 작품에 디지털 권리의 관리 규제를 적용하여 산업과 기술이 연계된 새로운 음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다.
SDMI의 전략은 두 단계로 되어있는데, 첫 번째 단계는 안전한 디지털 워터마킹 기법을 통해 워터마크를 삽입하는 것이 가능토록하며, 이를 원본 음악 파일의 손상 없이 제거하는 것이 어렵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허가되지 않은 장치에서는 재생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것으로 이는, 비록 파일이 유통이 되더라도 아무 곳에서나 재생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SDMI는 1999년에 휴대용 플레이어에 저작권 보호 기능을 두는 음악 보급 표준에 관한 최초 규격인 ‘Portable Device Specification ver. 1.0'을 발표하였으며, 주요 규격은 응용 소프트웨어, 플레이어 및 미디어 간에 보호된 디지털 콘텐츠의 취급 방법에 대한 것으로 콘텐츠를 주고받기 위한 인터페이스인 ’Licensed Complaint Modules(LCM)'를 정의하고 있다.
SDMI는 2000년 9월 6일, 기술 비준 과정의 일환으로 디지털 커뮤니티의 공개서한을 통해 해커들과 암호 해독 전문가 그리고 비슷한 기술을 가진 이들을 초대하여 몇 개의 예제음악들로부터 워터마크를 추출하고 제거하는 이른바 ‘SDMI 도전과제(SDMI Challenge)’를 내게 되었다. 열의를 불태운 몇 개 팀들 중 Ed Felten이 이끄는 팀이 도전 과제에 성공하고 SDMI로부터 제공된 자동 판단 소프트웨어에 맞춰 성공적으로 워터마크를 제거하였다.
Felten 측이 SDMI 기술의 분석을 학술논문지에 게재 - 도전과제에 성공한 자에게는 작은 상금이 걸려있었으나, 그들이 찾은 것들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해야하는 것에 반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SDMI와 RIAA(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그리고 Verance社 - Felten의 논문을 읽어보면 과제에 성공하게된 첫 계기가 Verance社의 특허를 먼저 분석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 는 DMCA(Digital Millennium Copyright Act, 복제 방지기술을 무효화 시키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한다는 저작권법)의 후원 하에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협박을 감행하였으나 2001년 DMCA는 합법적인 연구를 방해하는 목적으로는 사용될 수 없다는 판결에 따라 끝내 논문은 출판되었다.
이에 앞서 1999년 10월 15일, 디지털 음악 애널리스트인 Eric Scheirer는 ‘MP3.com’에 ‘The End of SDMI’라는 사설에서 ‘뮤지컬 콘텐츠를 통해 음악 산업의 독점을 보장해온 동맹이 기술 산업을 동료로 맞아들이고자 했던 진짜 목표는 실패로 끝났다’고 말한바 있는데, SDMI의 대표였던 Leonardo Chiariglione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1년 3월 동경모임 이후 SDMI의 활동이 뜸해지면서 결국 그의 말이 정확했음은 증명되었다.
SDMI의 실패의 요인은 여러 가지 것들에 기인하는데, 기술을 실제로 사용하는데 있어 충분히 안전한가에 대한 불안요소는 오늘날의 DRM을 통한 논쟁과 함께 되풀이 되고 있고, 하드웨어 기술 적용 시 지불되어야 하는 돈은 누가 지불할 것이냐는 등 음악 업계와 가전제품 업계 사이의 이해관계 및 알력사움 또한 문제다. 2001년, Chiariglione는 대표직을 그만두면서 SDMI의 활동 중단에 대해 이유를 설명했다.
Unfortunately it turned out that none of the technologies submitted could satisfy the requirements set out at the beginning, e.g. of being unnoticeable by so-called "golden ears". SDMI has then decided to suspend its work and wait for progress in technology. (처음 수립하였던 계획을 만족시킬만한 기술이 없어 잠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새로운 기술을 기다린다는 내용)
SDMI가 제시하였던 국제 표준화를 위한 워터마크 강인성 테스트의 항목은 다음과 같다.
D/A 변환과 A/D 변환을 각 두 번씩 반복한 뒤에도 워터마크가 살아 있어야 하고, 그래픽 EQ를 이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Equalization을 수행한 뒤에도 물론 그 정보가 살아 있어야 하며, 주파수의 일부분만 살리더라도, 속도를 줄이거나 늘이더라고, 여러가지 코덱에 의해 압축이 되더라도, 노이즈를 섞고 이펙터를 섞더라도 살아있어야하는 강인한 워터마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머리속에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왜 아직 실용화 되고 있지 않은지 의아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적어도 이쯤 하면 왜 아직 표준화가 될 수 없었는지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_-;;;
참고문헌
1. 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2. Edward W. Felten, "Reading Between the Lines: Lessons from the SDMI Challenge"
3. 최종욱, “인터넷에서의 디지털 저작권 보호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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