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

인연, 그리고 사람의 일이라는 것.

by K. Martin 2007. 6. 8.
간만에 아버지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연구실로 올라오는 길에,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이동석 선생님.
학교 졸업하고도 몇 번 찾아뵙고 인사 했었고,
힘든 고딩시절 선생님의 편지에 힘을 얻기도 했고,
대학교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음반 들고 찾아가 밥도 얻어먹곤 했었는데,
어느새 부터인가 연락이 끊겨 못찾아뵌 선생님.

얼마전 편지함을 정리하다 나온 선생님의 편지를 읽으며,
'아, 이동석 선생님 뭐하실까?' 궁금해 했었는데,
정말 우연히도 학교 앞에서 마침 그타이밍에 선생님을 뵙게 되었다.

연락처를 주고 받고, 다음에 뵐 것을 약속하면서 얼마나 가슴이 떨렸는지.

실베스타스텔론을 닮은 이동석 선생님은,
내가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는 기초지식을 머리속에 넣어주신 분이고,
때로는 칭찬으로 때로는 충고들로 나를 생각하게 만들어주신 분이다.

아직까지 생각나는 선생님의 말씀 중에,
"너는 다방면으로 이것저것 하기를 좋아하지만,
하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 모든것이 쓸모없는 것이 될 수 있다."
라는 말이 아직 기억난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일. 하늘의 뜻인가보다 라고 절실하게 느끼는 요즘,
또 하나의 이벤트가 지친 나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문득, 오늘 연구실 사람들과 함께 야구를 보러 갔었으면 참 아쉬웠겠다는 생각도 함께 했다.
일이 너무 바빠서, 아버지와의 저녁약속을 핑계 삼아 연구실 사람들이 모~두 참석하는 야구관람을 포기했는데,
밥도 맛나게 먹고, 아버지도 만나고, 은사님도 만나고...
게다가 야구경기는 우천으로 4회초에 경기가 취소되었다니.... ㄷㄷㄷ
(아기들도 같이 갔는데 천둥번개에 놀라지나 않았을지 약간은 걱정이 되기도..)

사람이 살아가는 일.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