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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꿈의 기록

3점 차이로 자네는 불합격일세

by K. Martin 2007. 3. 21.
하루는,
누군지 잘 모르는 3사관학교 A교수가 나를 방으로 불렀다.


경모 : 진작 먼저 찾아뵙고 인사라도 드렸어야 하는건데 연락 먼저 주실 때 까지 기다려서 죄송합니다.


A교수 : 아닐세. 바쁜 일좀 끝내고 한다고. 그나저나 이 얘기를 어떻게 꺼내야하나?


경모 : 무슨 일이십니까?


A교수 : 자네 지난번에 친 시험 말인데, 성적이 좀 안좋아서 말인데. 면접은 잘 봤는데 총점을 합쳐보니 3점이 모자라. 아깝게 떨어지게 생겼네.


경모 : 아. 그렇군요. 할 수 없지요. 공부를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내년엔 열심히 해서 안부끄러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


3사관학교 시험을 치르고,
발표가 나기 3~4일 전 쯤 꾼 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꿈은 반대라고 그렇게 마음속으로 되내이며,
혹, 사람들이 알면 부정탈까 발표 다음날까지 가슴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꿈


그러나 요즘은,
시험 성적 때문에, 내가 공부를 안해서 경쟁에서 밀린 것이기를... 믿고 싶은 꿈


그리고 차라리,
3이라는 숫자와 함께 로또를 샀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문득 해보게 되는 꿈


희한하게도,
꿈 속에서나, 발표가 난 그날 아침이나 내가 똑같이 담담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처음부터 합격을 기대하지 않았던 탓일까?
아니면 더 큰 충격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