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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

12월 초하루

2004년도 이제 다 가는구나.
마지막 달이다.

밀레니엄이니 어쩌니 해서 21세기를 맞이한 것이 불과 며칠 전 일만 같은데, 시간은 너무도 빨리 흐르고 있구나.

작년에는 뭘 하고있었을까? 궁굼하던 차에.. 예전 일기장을 뒤적거리게 되었다.

20031201

4일째 하드디스크 복구중

12월은 밝았고
이제 30일후면 내 허리도 꺾인다

4반세기를 살다.

예전 데이터들을 복구하다보니,
사진뿐만아니라 각종 문서들이 있다

몰래 써둔 일기들, 시들..
하마터면 흔적도없이 다 사라질뻔한 것들이 아닌가...

문명화된 사회에서
나의 기록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아침부터 기분이 안좋다

어제밤 잠을 설친 탓이기도 하고,
스산하게 부는 바람탓이기도하고,
뭐 이래저래 복잡한 그 무엇들 때문이기도 하다.

꼭 내 하드디스크 만큼 정리안되는 12월의 첫날이다.

20021209

「근심이 가득하고 몸이 허하게되니 마음을 깨끗이하고 주변인에게 잘하며 몸조심 하라!!
11월 까지 위험하나, 12월 부터는 한해의 근심이 사라지고 환한 빛을 보겠다.」

지지난달에 본 2002년의 운세이다. 너무 갑갑한 마음에 운세라는것 까지 보게되었달까?
그러고보면 너무도 많은 생각들 속에서 한해를 보냈다.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너무도 오랫동안 생각한 대학원의 길을 포기하고 회사에 취직하면서 했던 고민, 그리고 그 회사를 다시 나오기 까지의 수많은 생각들. 원점. 방황. 그리고 다시 여유를 찾게 되기까지의 여행.. 너무 오랫동안 버려져 있었던 시간관념..

하지만 오랜 방확 덕분에, 다행이 정말 저 2002년 총운처럼 나의 생활 속에서 환한 빛을 보고있다.
대학원 시험의 합격, 자격증 취득..,
잠시 잊고있었던 삶의 목표를 다시 한 번 찾았고, 내 옆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해줄 사랑에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인생이란 이름의 길을 같이 걸어가며 이야기할 길동무들을 놓치지 않았으며 그럼으로써 진정으로 원하던 내 맘 깊은 곳의 여유를 찾았다.

저.. 운세라는 것 진짜 맞는것일까?


오늘의 운세도 열어본다.

후훗..
2002년 12월 9일.. 오늘의 운세
신수가 태평하니 하는 일마다 봄의 훈훈한 바람에 돛 단 듯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는 형국이다. 신수가 이제 들어오고 재물도 또한 크게 얻게 된다. 문을 나서면 이로움이 있는 일만 생기니 얼마나 좋겠는가. 아름다운 봄바람에 살랑 살랑 춤이라도 추고 싶을 정도로 기분 좋은 날이다. 몸 편하고 마음 편하니 오늘은 흥이 절로 나는 날이다.

기분 좋은 하루를 위해... 홧팅!!


변화를 위해 꼼지락 거리고는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꿈틀에서 벗어나기엔 아직 수련이 부족하다는걸 많이 느낀다.

따스한 녹차 한 잔에 몸을 녹이며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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