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
여기는 버스 맨 뒷자리.
누워있고 싶다며 투정부리는 한 아이와,
그 꼬마를 일으키는 그 꼬마의 젊은 아빠.
꼬마가 누워있던 자리에 앉는 나,
그리고 나를 원망스럽게 쳐다보는 그 꼬마.
사건의 시작은 여기서 부터다.
여느때와 같이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로
나와 일상의 소음들을 단절시키고,
아이의 투정을 애써 무시한채 그렇게 앉아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의 투정은 거칠어져가고
내게 기대고, 부비적거리고, 자꾸 조금씩 내 자리를 좁게 만들고있다.
그러다 문득.
그 아이와 밀치기하며
내 자리를 고수하고자 아웅다웅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그렇게 신경전은 끝이 났다.
어린시절.
과자하나 더 먹겠다고 동생과 아웅다웅 하던 기억이 난다.
다를게 뭐 있나.
유치하다. 나. 지금. 내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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