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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

사직 야구장 야구 관람기 (부제. 야구, 기억.)

얼마전.
연구실을 찾은 연옥, 원우와 함께 갑작스럽게 찾은 사직야구장.




야구 불황에도 롯데팬들은 역시 야구장을 지켜주는구나.
그도 그럴것이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사직구장에서 재미난 이벤트가 있는데,
84년, 그리고 92년 롯데 우승 당시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이 경기에 임한다는 것.




뿐만아니라, 치어리더언니들, 팬들 또한 그시절의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입장료 또한 그시절 가격 단돈 2,000원.


매 회. 응원가로 흘러나오는 노래 또한 "담다디". "환상속의 그대", "흐린 기억속의 그대" 등 초딩때 즐겨부르던 노래들이었다. (완전신났다.)




10여년만의 야구 관람.
그러고보면 야구 본건 둘째 치고, 야구 안해본지도 정말 오래되었구나.


지금은 기껏해야,
500원 넣고 공 20개 정도 치는게 전부이지만,
초딩시절.
어린이 야구클럽을 필두로,
롯데 어린이 팬클럽 등 대외활동과 더불어,
학교에선 매주 토요일이면 야구경기 때문에,
매주 월요일 화요일엔 목이 쉬어서,
그 좋아하던 책읽기도 다른 친구에게 넘기곤 했었지.


또, 초량으로 전학을 간 뒤에도,
그 야구가 하고싶고, 친구들이 보고싶어서,
두시간이 넘는 거리를 버스를 타고 야구를 하러 왔다갔다 했었다.


중학교 때는 야구부가 있었다.
덕분에 아마추어 야구경기를 볼 기회가 많았다.
눈에 파울볼을 맞아가면서 열심히 응원하기도 했지만,
그시절엔 사실 야구보다도 농구가(슬램덩크, 마지막승부 등의 영향이었을까?) 더 인기였다.
키 작은 나 또한 농구를 즐겼으니.


아. 중학시절 내내,
내겐 야구를 하는 멋진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이녀석. 백. 차. 승.




너는 롯데에서 멋진 선수가 되고,
나는 멋진 가수가 될거라 약속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래서 차승이 싸인도 받아뒀는데, 아직 가지고 있는데... 후후
이녀석은. 꿈을 키워 메이저리거가 되었다.


올시즌 2연승 중. 통산 4승.
저 4승 중 박찬호와의 경기에서의 1승 때문에 욕도 많이 먹고,
나처럼 군문제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지만,
난 이 친구를 믿는다.


으레 우리나라 야구부 또는 운동부하면,
수업시간에 잘 들어오지 않고,
기껏 들어와도 피곤함에 잠을 자기 마련이며,
쉽게 문제아가 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인식되지만,
이친구는 수업도 열심히 듣고, 공부도 곧잘했으며,
선생님들께 인정받는 학생이자 선수였다는데에 이유가 있다.


또한 나를 지켜준 거인이기도 했으며,
생긴것 만큼이나 순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열심히 응원할게.
자랑스런 내 친구 백차승.
화이팅!


아.
이야기가 딴길로 샜다.
다시 사직야구장으로 돌아오자.


야구팬들은,
롯데가 조금만 더 성적이 좋으면 한국 야구가 전성기때로 부활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그 말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날 롯데는 져버렸지만 -_-;;
정말 재미있는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는 토요일을 선사해준 롯데에 고마웠다.


나, 연옥, 원우




덧] 사직구장에서 야구 즐기는 법!


하나. 치어리더언니 근처로 가서 앉으면 응원이 20배 재미있다.
- 각종 이벤트도 많고, 응원하는 소리도 잘 들리고.. 등등


둘. 상황 상황에 맞는 구호와 응원가를 암기해둔다.
-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이,
울팀 선수가 타석에 나섰을 때.
"짝짝짝 쌔리라!"
울팀 선수가 주자로 나가있을 때,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면,
"짝짝짝 마!" 라는 구호가 연호된다.
이거 제대로 압권.
단, 다른 지역 선수들은 사실 알아듣지 못할 수도.
그러나 분위기 만큼은 제대로 압도당한다.



셋. 7회쯤 되면 경기장측에서 주황색 쓰레기 봉지를 나누어준다.
- 일제히 둥글게 묶어 머리에 쓰고 응원도구로 사용하는 센스를 발휘하자.
물론 집에갈 때는 남은 쓰레기를 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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