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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작업실 ]/발매음반

[1998] 작은아이들 "잡담"


때는 바야흐로 1998년 2월 방학 보충수업이 끝나지 않은 어느 겨울.
우리 작은아이들은 학교를 벗어나 자유를 위해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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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서곡. 창조라는 이름의 전쟁 - 연주곡 1' 42" ]


[ 02 힘든시간들 - 다같이 0' 00" ]

너무도 빨리 흘러버린 유년시절 서로의 앞을 다투어 가며 힘들게 왔지
사람들 속에 파묻혀 살아온 세상 이제 우리가 바꿔가면서 살고 싶어
아직도 이루지 못한 우리의 꿈은 날이 갈수록 더욱 그렇게 희미해지고
모든 사람들 힘들다 말을 하지만 숨쉴 수 있는 틈새 하나를 주지 않아
생각 없이 지내온 모든 시간들 그 시간들이 이제는 사라지네
공부가 다는 아냐 그것 만으론 이 세상을 살기가 쉬운 건 아냐
그 누군가 우리에게 말하지 인생은 짧은 것이라고
자기 꿈을 이뤄가며 사는 것 그것이 진짜 삶이라고

[ 03 존재의 영원함 - 장유건 6' 34" ]

재가되어 사라지고 다시 태양이 밝으면 나는 저 하늘 높은 곳 새가 되어 날으리
구름 가득한 저기에 내가 쉴 곳을 정하고 비록 혼자지만 정말 행복하게 살리라
멀리 아래 보이는 내가 살았던 곳에는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러 변해만 가고
내가 남겨 둔 것들은 모두 흙더미에 쌓여 생존과 번영의 틀에서 하나 둘 사라지고
어둡게 드리운 그림자는 내가 아는 사람들을 지켜 주는 신이 되어 눈물 속에서 빛나리라
끝도 없이 펼쳐진 땅 높고 푸른 하늘 위에 나는 나만의 영원을 노래하리

[ 04 난 원래 이래 - 정연식 3' 23" ]

난 내 삶에 충실하고자 했었지만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날 이렇게 만들어 버려
나는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하여 다시 같은 삶의 반복 속으로 뛰어 들어 가야하겠지
넌 언제나 그런 눈으로 날 바라보며 이래라 저래라 항상 뻔한 간섭뿐이지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들리지도 않지 나는 나만의 삶의 방식을 알아버렸으니까
너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 그리고 나역시도 더 큰 꿈을 위해 참고 있는 거야
더 많은 간섭 그 보다 더 많은 내 욕심 속에 누구나 꿈꾸는 그 곳에 뛰어 들고자 하지
다만 내가 꿈꾸는 게 그런 것이 아니기에 그 길에서 빠져 다른 길을 찾고 있어
다시 더 큰 바다를 향해 달려가려고 하지 다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하지

[ 05 봄비 / 그나마 조용하게 - 구경모 4' 41" ]

빗소리를 듣고있어 내 가슴 한 곳의 공허를 채우는 아직은 차갑게만 느껴지는 비
내 오랜 슬픔의 시간을 신록의 푸르름으로 쓰디쓴 웃음이나마 질 수 있게 씻어내려
비는 비와 함께 사람은 사람과 함께 그들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만들지만
나의 닫힌 마음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하얀 안개 속에서 눈물 흘리며 걸어가네
슬픈 세상은 너 자신이 만드는 거라며 나에게 이야기하던 수많은 사람 속에서
이젠 깨어나 모두와 함께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래
비가 그치고 나면 다 시 환한 태양이 비치고 아름다운 무지개도 볼 수 있겠지
내 오랜 그리움도 그때가 되면 씻겨 내린 내 슬픔만큼이나 아득히 먼 곳에 남아


[ 06 의미 없는 사랑 - 구경모 4' 14" ]

우연한 만남으로 널 사랑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헤어진 후로
이별의 아픈 마음만으로 지금까지 잘 견뎌왔지만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이 두려워 난 너에게 이런 얘길 했었지
다시 만나 사랑 할 수 없겠느냐고 그렇게도 나는 애원했는데
오랜 시간 이 흐른 지금도 널 볼 수 없는 내 힘든 마음을 너는 알고 있을까
넌 언제나 나의 마음속에서 나를 바라보면서 웃고 그렇게 서있지만
아직도 네가 보고 싶은 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
유리창에 그녀의 모습이 비칠 때면 항상 그 모습에 눈물 보이지만
항상 기다림이라는 말로 날 힘들게 했던 너를 이젠 잊고싶어


[ 07 50년 후의 동창회 - 구경모 4' 40" ]

나의 힘든 하루 죽음을 앞두고 만난 나의 친구들은
머리 하얀 노인이 되어 한쪽구석에서 술잔만 비우고 있다
이제 좌절과 절망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남은 건 없어
그저 편안히 잠들기 위해 70년 가까운 세월의 흐름을 나 자신과 싸우며 달리어 온 것뿐
살아가는 이유 세상에 태어나 남의 도움만을 받고 살아온 시간들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업 찾아서 그저 돈만 벌어내는 기계가 되어
스트레스와 과로에 눌리어진 우리에게 남은 건 없어
그저 가난한 삶을 살기 싫어 70년 가까운 유수의 흐름과 동행해 떠내려온 것뿐
아주 오랜 후에야 깨닫게된 나의 삶 난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내 스스로 할 수 없던 수많은 일들을 난 끝내 하지 못하고 세상에서 멀어지는가?
이젠 나보다 더 커버린 나의 자식들을 바라보며 
세상과 인사하고 돌아서야만 하는 나 자신과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저 ∼


[ 08 봄비 / 시끄럽게 - 장유건 4' 03" ]

빗소리를 듣고있어 내 가슴 한 곳의 공허를 채우는 아직은 차갑게만 느껴지는 비
내 오랜 슬픔의 시간을 신록의 푸르름으로 쓰디쓴 웃음이나마 질 수 있게 씻어내려
비는 비와 함께 사람은 사람과 함께 그들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만들지만
나의 닫힌 마음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하얀 안개 속에서 눈물 흘리며 걸어가네
슬픈 세상은 너 자신이 만드는 거라며 나에게 이야기하던 수많은 사람 속에서
이젠 깨어나 모두와 함께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래
비가 그치고 나면 다 시 환한 태양이 비치고 아름다운 무지개도 볼 수 있겠지
내 오랜 그리움도 그때가 되면 씻겨 내린 내 슬픔만큼이나 아득히 먼 곳에 남아


[ 09 삶 : 혼돈, 고독 그리고 광란 - 연주곡 5' 46" ]



[ 10 나만의 그대모습(Remake) - 장유건 4' 27" ]




아이들의 이야기 :

말도 안되는 8번째 앨범을 기획하면서 완성되기 까지의 긴 시간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주위의 걱정스런 눈빛과 편견 , 또 말만으로 끝나리라 비웃었던 친구들, 그리고 꿈같이 흘러가버린 또 다른 1년이란 세월에 우리 모두는 가슴 아파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자그마한 꿈을 이뤄냈는가? 하는 성취감은 조그마한 의구심과 함께 그나마의 작은 용기와 힘이됩니다.
여태껏 하루도 거르지않고 우리를을 위해 고생하시는 엄니, 아부지. 많은 조언과 격려 거기다가 녹음하신다고 머리카락 꽤 많이 빠지셨을 희섭이형님. 녹음실 한수성 선생님, 멋진 동현이형, 그리고 존경하옵는 태지형님, 해철이형님께 큰절 올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으십시오.
이제 저희 작은아이들은 이것을 끝으로 일년이라는 그리 길지만은 않은 시간을 책상앞에서만 보내야 할 것 입니다. 그 시간동안에 이 앨범이 우리에게 또 다른 희망을 가져다 주길 바라며 잡담을 마칩니다.

1998년 1월 23일
녹음을 마치고... 작은아이들 일동

STAFF
작사, 작곡, 편곡, 제작 : 구경모
녹음 : 오희섭 (소리창고 녹음실)
우리는? : 작은아이들 (구경모, 장유건, 정연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