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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래밍 ]/기고

클로드코드로 1인 회사 세우는 법

by K. Martin 2025. 8. 4.

마틴테크

  마틴테크라는 사업체를 운영했던 때가 있었다. 개인사업자였고, 사실 회사의 개념보다는 다른 회사에 강의나 소소한 일을 처리해 주면서 받는 비용을, 개인 용역으로 돌리기엔 상대 회사 담당자의 부담이 커진다는 부탁에 등 떠밀려 사업자등록을 한 게 시작이었다. 제법 오랜 기간 동안 운영을 하면서 일도 많이 하고 돈도 많이 벌었지만, 그저 마틴이라는 자아 그대로의 이름으로 ‘사업자’가 된 것일 뿐 ‘회사’라는 이름으로 포장할 그 외 무엇도 없었다. 그나마도 부가세 신고니, 비용처리 하는 게 복잡하다는 이유로 결국은 폐업신고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으니 말이다.

  MBA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나도 결국은 사업을 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50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학교 안팎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고, 제안을 받고, 격려와 응원을 받아 회사를 운영해 볼까 수십 번을 생각했다가도, 어쨌든 일이라는 건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지 않나. 

  창업은 팀의 영역이라는 생각이다. 코딩이야 혼자 하겠지만, 아이디어부터 제품 기획, UX/UI 디자인, 백엔드 개발, 시장조사와 마케팅 전략수립까지 혼자서 모든 일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시작도 해보기 전에 들은 것만 많아서, 겁만 잔뜩 먹고는 더더욱 한 발 내딛는게 쉽지 않다.

 

코딩 에이전트

  앞서 ‘코딩이야 혼자 하겠지만’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한 이유는, 현업에서 코딩 AI가 더 이상 호기심 대상이 아닌 실질적 생산력 도구로 이미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개발자가 코딩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고 있는 시대, 바야흐로 연간 수백만 원 수준의 토큰 비용으로도 개인 개발자들이 기업처럼 움직일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특히 중급 개발자들 이상은, 복잡한 멀티파일 리팩터링이나 기능 구현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적 완성도를 기반으로 직원 한두 명 수준의 역량을 대체하거나 보조받으면서 복잡한 앱도 혼자 설계하고 배포할 수 있는 팀 수준의 자동화를 경험하고 있다.

  CLI(Command Line Interface) 기반의 에이전트 코딩 도구들은 터미널만으로 코드 생성, 리팩터링, 테스트 등을 자동화하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Claude Code, Codex CLI, Gemini CLI, Aider 같은 툴들이 대표적인데, 이들 각각은 Anthropic의 Claude, OpenAI의 Codex, Google Gemini, Mistral 기반 모델 등과 연결되어 작동한다. 

  통합 개발환경을 내장하고 있는 에이전트들로 GitHub Copilot, Cursor, Windsurf 등은 코드 에디터 안에서 도움을 주고, 프롬프트 기반 앱 빌더인 Bolt, Lovable, v0.dev 등은 자연어로 앱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중 클로드코드(Claude Code, https://claude.ai)는 특히 자연어 기반 논리적 사고와 멀티스텝 작업에 강한 에이전트이다. 특히 Claude Opus 4는 장시간 작업에 강하며 SWE‑bench 72.5%의 성능을 기록해 “세계 최고 코딩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우측 이미지를 보면 어떤식으로 사용하는지 잘 알 수 있다. “Python으로 리스트를 정렬하는 함수를 작성해 줘”라고 하면 저렇게 코드를 작성해 준다. 코드베이스 개요 파악을 위해서는, “이 코드베이스의 개요를 알려줘”, “여기서 사용된 주요 아키텍처 패턴은 무엇인가요?”, “주요 데이터 모델을 설명해 줘” 같은 프롬프트를 사용하고, “사용자 인증을 처리하는 파일들을 찾아줘”, “이 인증 파일들이 어떻게 함께 작동하는지 알려줘”, “프런트엔드에서 데이터베이스까지 로그인 프로세스를 추적해 줘” 등의 프롬프트를 통해 원하는 코드를 쉽게 찾을 수도 있다. 오류를 진단하고, 테스트 작업을 개선하고, 개발한 코드들에 자동으로 주석을 달고 문서화하는 작업도 자동화한다. (출처: https://www.magicaiprompts.com/docs/claude/)

  클로드코드를 사용하면서 자주 사용되는 명령 (빌드, 테스트, 린트), 코드 스타일 선호도 및 명명 규칙, 프로젝트에 특화된 중요 아키텍처 패턴 등은 claude.md 파일에 정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AI에게 간단한 함수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넘어, 프로젝트의 콘텍스트, 아키텍처 및 역사를 이해하는 AI에이전트(Agents)와 협력하는 것이 가능하다. 클로드 코드에서는 이러한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활성화되어, 사용자가 작업을 설명하기만 해도 적절한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실행된다. 특정 에이전트를 직접 호출하고 싶다면 에이전트 이름을 명시해도 된다. 

  또한 클라우드코드에서는 특정 작업에 맞춰 커스터마이징된 AI 보조 도우미(Sub-Agent)를 생성해, 복잡한 문제, 작업별 워크플로우를 더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해결하고 관리하고, 문맥(Context) 관리도 향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https://docs.anthropic.com/en/docs/claude-code/sub-agents)

 

클로드코드, 나의 동료가 되어줘

  다시 1인 창업 이야기로 돌아와서, 혼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려면 마치 서커스단처럼 여러 역할을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더 주춤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내게 도움을 줄 동료들을 찾아야한다. 

 며칠 전 알게 된, Studio AI Agents Github 레포지토리 (https://github.com/contains-studio/agents.git)는 한꺼번에 많은 동료들을 한꺼번에 얻게 된 멋진 경험을 선사했다. 

  여기 포함 된 디자인, 엔지니어링, 마케팅, 제품, 프로젝트, 운영, 테스팅 등 역할별 동료들을 .claude/agents/ 디렉터리에 넣어 두면 각각 자동 탐지되어 명령만으로 적절한 역할로 과업을 분배해 준다. 

  예를들어, 나만의 여행앱을 개발하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 나는 여행에서 얻었던 감흥과 경험을 추천하고 싶고 그런 추억을 공유하는 것으로 사업이 하고 싶다는 방향성만 가지고 있다고 말이다.

  CLI에 간단히 명령어를 입력한다.

claude agents activate rapid-prototyper "나만의 여행지 추천 앱 설계하고 MVP 구현해줘"

그러면, rapid-prototyper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초기 앱 구조, 추천 알고리즘, 간단한 프런트엔드 디자인을 포함한 MVP를 몇 분 내에 생성하여 GitHub 리포지토리에 푸시한다. 다음 단계로 사용자 경험 개선이 필요하다면, 

claude agents activate ux-researcher "여행 앱 UX 개선점을 분석해줘"

라고 명령어를 입력하고, ux-researcher 에이전트가 앱의 UI/UX를 검토하여 개선 포인트와 구체적인 수정 제안이 담긴 문서를 제공받아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단 몇 줄의 명령만으로도, 개인이 수백 시간 동안 할 일을 수십 분 만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 에이전트들의 조합은 단순히 프로그래밍을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마케팅 콘텐츠 제작, 트렌드 분석, 피드백 관리까지 다양한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claude agents activate tiktok-strategist "여행 앱을 위한 틱톡 마케팅 전략 수립해줘"

라고 명령어를 입력하면, tiktok-strategist 에이전트가 효과적인 콘텐츠 아이디어와 업로드 일정, 주요 해시태그까지 상세히 제공하여 개인 창업자의 마케팅 전략을 자동화할 수 있다.

  이처럼 rapid‑prototyper, ux‑researcher, growth‑hacker, test‑writer 동료들이 각자 일을 나눠 하기 시작하면 나는 아이디어만 전달하고 관리의 감각만 유지하면 된다. 이렇게 AI를 동반자로 삼으면, 한 사람이 열 팀처럼 움직이고, 시장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며,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피벗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동료의 속을 들여다보다

  이쯤 되면 이러한 동료의 속이 궁금하다. GitHub에 공개된 contains-studio/agents 저장소에 따르면, 모든 에이전트는 .md (마크다운) 형태의 파일로 구성되어 있다. 즉, marketing/tiktok-strategist.md 파일 하나가 tiktok-strategist 에이전트의 구성 전체라고 볼 수 있다. 

  이 파일에는, 이 동료에게 TikTok 마케팅 전략 수립, 바이럴 콘텐츠 아이디어 개발, 캠페인 계획, 알고리즘 최적화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전략을 지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플루언서 협업 전략에는 1만~10만 팔로워 규모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발굴을 발굴하고 창의적 자유를 주는 협업 브리프 제작하며, 자연스러운 홍보를 위한 제품 전달 전략을 짜고 인플루언서와의 공동 창작 기회 제공하며 허영 지표를 넘어 실제 ROI 측정하라는 지시가 담겨 있다. 회사에서 동료를 구할 때 ‘아~! 틱톡 마케팅 잘하는 사람 뽑고 싶다’가 아니라 이렇게 구체적인 JD(Job Description)를 가지고 역할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은 뜬금없는 아쉬움은 아닐 것이다.

  또한, 지켜야 될 원칙들도 명확한데 예를 들어, 콘텐츠 핵심 원칙은 재미를 우선으로 하되 고객의 고통점 극대화하여 문제를 강조하고 실제 사용자 후기를 기반으로 사회적 증거를 제시한다던지, 앱 활용 팁등을 제공하는 교육적 접근을 한다는 식의 원칙이 작성되어 있다. 또, 피해야 할 실수로는 억지로 멋있어 보이기, 부정적 댓글 무시하기, 인스타그램 릴스 재업로드, 유행 지난 밈과 사운드 사용 등이 강조되어 있다. 내 동료가 이런 많은 것들에 대해 원칙을 가지고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나와 같은 역할을 해줄, ai-engineer 동료의 모습도 살펴본다. AI 및 머신러닝 기능 구현, 언어 모델 통합, 추천 시스템 구축, 앱의 지능형 자동화 구현을 전문으로 담당하는데 이미 나의 능력을 넘어섰다. 언어 모델(LLM) 통합 및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측면에서는 일관된 결과를 위한 효과적인 프롬프트 설계,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한 스트리밍 응답 구현, 토큰 한도와 콘텍스트 관리, AI 오류에 대한 견고한 처리 로직 구축, 비용 효율을 위한 의미 기반 캐싱 시스템 도입에 필요시엔 모델의 미세 조정 까지도 그 역할로 부여받고 있다.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구현 업무에서는 사전 훈련된 비전 모델 통합, 이미지 분류 및 객체 탐지 기능 구현, 시각적 검색 시스템 구축,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기능 개발 등의 역할을 하고 AI 인프라 및 최적화를 담당하는 동료로서 모델 서빙(Serving) 인프라 구축, 추론(Inference) 지연시간 최적화, GPU 자원 효율적 관리, 모델 버전 관리 시스템 구축 그리고 오류 시 대체(fallback) 메커니즘 구현 및 프로덕션 환경에서 모델 성능 모니터링 역할도 충실하게 하는 다재다능한 동료다. 

  업무의 목표도 명확하다. 추론 지연시간 200ms 이하 유지, 사용 사례별 모델 정확도 목표 달성, API 성공률 99.9% 이상 유지, 예측당 비용 관리, AI 기능 사용자 참여도 분석 등 빠르고 효율적으로 AI를 앱에 도입해 사용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모든 방향들을 고려하며 동시에 성능과 비용 효율성까지 관리하는 현실적이고 강력한 동료를 제공받는 셈이다. 

  다른 의미로, 이것은 내가 상상하는 동료를 내가 정의하고 내가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벌써, 커뮤니티 기반 저장소 (anime‑claude, rahulvrane/awesome‑claude‑agents 등)에서 점점 더 다양한 역할의 에이전트들이 등장하며 그 수가 늘어나고 있고, 여러 sub‑agent가 협업하며 복잡한 플로우를 처리하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사례 또한 꾸준히 보고 되고 있다. 같은 일을 처리하는 다른 에이전트들의 조합으로 또 가까운 미래에는 유능한 동료를 가려내고 평가해야 하는 것들을 고민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때는, 동료들 중에 인사관리 전문가도 필요하겠다.

 

AI와의 협업, 1인 기업의 미래를 열다  

  AI 에이전트 덕분에 개인은 기업 수준의 효율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혼자서도 더 큰 꿈을 꿀 수 있고, 더 빠르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겠다. 클로드코드를 활용하면 마치 보이지 않는 팀이 컴퓨터 안에서 일하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 스타트업 팀원은 전기만 있으면 되고, 점심 메뉴 걱정도 필요 없다!” (점심 메뉴 고민해 주는 비서 동료도 구해야겠군. 웃음) 

  나는 과연, 이 전기 먹는 동료들의 도움을 통해, 그 어려운 도전에 대한 마음을 먹을 수 있을까? 1인 스타트업의 CEO라. 괜히, 다시, 마음이 몽글몽글해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