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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언론과의 전쟁 본문

[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

신해철, 언론과의 전쟁

K. Martin 2009.04.09 21:51
조금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오늘에서야 신해철닷컴에 들어가 보았다.


찌라시 언론과 귀얇은 개티즌.
현실에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선택이 아마도 홈페이지 개설과 직접소통이 아니었을까.
(예전 고스트네이션에서 보는 그의 모습과는 또 다른 지극히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모습이랄까)

그가 홈페이지에 올린 서너 줄의 글이 기사화 되는 현실이 우습고 기가막혀서,
한참을 뒤적뒤적 그렇게 홈페이지 구석구석을 돌아 다녔다.
그리고 학원 광고니 뭐니 하면서 논란이 되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그의 해명으로 완전히 의문이 풀렸다.


믿을 것이 없는데 믿지 않으면 무지해지고,
정답과 오답을 가릴 능력은 안되는데 정답은 알아야겠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나의 언론에 대한 생각은 그렇다.
당최 요즘의 기사들은 어떤것을 사실로 믿고, 어떤것을 걸러내야 되겠다고 생각할 틈도 없이
너무나도 많이 그야말로 쏟아져 나온다.

양도 양이지만 질 또한 문제다.
TV를 보고 기사를 쓰고,
기사를 보고 기사를 쓰고,
사람들의 입으로, 인터넷에서 손으로 전달되는 내용을 기사로 쓰고,
그것을 본 사람들의 의견을 다시 기사로 쓰고.

연예면의 기사는 말할 가치도 없거니와,
정치니 경제, 사회부분 기사들 또한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요즘 신해철 개인에게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는 바로 미사일 관련 글에 대한 문제이다.
(단지 언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을 뿐, 내 생각이 아래 신해철의 글의 내용과 같다는 오해는 없기를.)
국가적으로나 신해철 개인적으로도 민감한 시기에 터뜨린 한방.
이 글만 보면 '이런 미친!'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와야만 제대로된 대한민국 국민이라 하겠지만,
그간 언론에 철저하게 외면당한 신해철의 상황을 생각해 볼 때,
굳이 기사화 해달라는 내용에 대해 본인이 따로 짚어주어도, 기자의 의견에 따라 오려내어진 그의 생각,
그리고 "대한민국의 핵주권에 따른 핵보유와 장거리 미사일의 보유를 염원한다."는 마지막 멘트에 비추어볼 때
이 글은 언론에 대한 복수(또는 조롱)를 꿈꾸는 신해철의 낚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에서 일어나는 현재의 상황들이 얼마나 우스운 꼴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을 소개한다.



01 발단


그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원본이다.
자유민주주의니 소신이니 뭐니 아무리 떠들어봐야,
휴전중인 대한민국 땅에서 이런 글은 처벌과 비처벌의 경계선을 왔다갔다하는 심각한 내용이라는 생각이다.
어떤 소신을 가지고 이런 글을 올리는지는 본인의 해설이 나와봐야 알 수 있는 상황.


02 전개

 
신해철 "北 로켓 발사 경축‥우리도 핵보유 해야한다" 주장 매일경제 '뉴스일반'| 2009.04.08 10:45
네티즌, 신해철 北 로켓 축하 발언에 '월북하라'vs'공감' 대립
SPN '방송/가요'| 2009.04.08 13:10
가수 신해철 북한 로켓 찬양 글 올려 매일경제 '뉴스일반'| 2009.04.08 13:45
북한이 좋으면 김돼중 놈현 손잡고 월북해라” 독립신문 '사회일반'| 2009.04.08 13:47
신해철 “북 로켓 발사 성공, 경축” ...파문 확산 EBN산업뉴스 '뉴스일반'| 2009.04.08 14:01
'입시학원 모델' 신해철, 북한 로켓발사 축하 논란 세계일보 '뉴스일반' | 2009.04.08 14:09
신해철, ‘北 로켓 경축’ 팬들의 찬반 시각 도깨비뉴스 '연예가 화제'| 2009.04.08 17:41
"북한 로켓발사 성공 경축!" 신해철다운 발언?  SBS '뉴스일반'| 2009.04.08 18:06
신해철, 北 로켓 발사 ‘경축’ 발언 논란 스포츠동아 '뉴스일반'| 2009.04.09 13:48


조금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글을 쓰려는 노력이 돋보이지만('입시학원 모델'은 뭐냐? -_-)
사실 더 큰 문제는 제목보다는 기사이다.


기사의 시작은 신해철의 글이 편집되어 마치 말하는 내용을 옆에서 받아적은 것과 같이 인용되어지고,
홈페이지에 쓰여진 이 글에 달린 답글들 또한 기사 내용이 되며,
그것들은 기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라도 하듯 구체적이며 자극적이다.



03 위기

아래는 신문기사 밑에 달린 답글들이다.
일명 신해철의 북한 관련글과 기사 아래 답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욕을 얻어먹더라도 관심을 받아야만 먹고사는 싸구려 연예인의 발악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음악은 손 뗀지 오래됐죠.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먹고 살 길이 막막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사람들에게 욕을 먹으면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면 어떤 정신나간 학원 사장이 모델로 써 줄 겁니다.

우리 민족이 어디 한두번 치였던가 난 단지 신해철말에 공감이 가는데[ 니들이 민족의 설움을 아는가 북이 남한을 겨냥했으면 사거리가 필요했겠냐고 그저 멍청하면 가만히 있을걸 참고로 학원문제 발언때 난 그를 보고 자결하라고 했었지 하지만 이번은 틀려 내가 봐도 축하할 일인데 .. 자긍심을 가져라

신해철 좌익 세력인듯 신해철!! 울 나라이나 너희 집에 그 로켓 떨어졌는데도 그 말 나오겠냐? 넌 선열들을 등한시한 간첩이야!!! 전쟁일어나면 제일 먼저 배타고 도망갈 눔이... 말이

너같은 보수 수구 꼴통 논객들 따위한테 그런 말 들을 이유따윈 없다
그리고 니가 맹박이가 찍었지?! 이런 후라질 놈ㅡㅡ

이 놈은 방송에서 완전히 퇴출 시켜라 완전이 빨갱이다. 국정원은 이놈 조사해라

주권?? 요리사가 칼 들고 있을 땐 아무문제 없지만, 연쇄살인범이 칼 들고 있으면 주위에 폐를 끼치는 법이다. 지가 뭐 대단한 인물로 아는가본데, 니가 대단해봐야 딴따라일 뿐이다! 그리 북한이 좋으면 김돼중 놈현 손잡고 월북해라, 북에선 마약에 손대면 총살이다.마약에 손댄 너 같은 놈은 벌써 고기덩이가 되고도 남았다


네이트의 톡이 되는 글들이 대게 10만건이라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반면
그 글을 읽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내용을 모르지만,
조회수 8,000건의 글이 언론에 알려지는 것 그리고 그것을 퍼나르는 사람들(기자 포함) 속에서
이러한 기사들과 함께 기사화 되고 또한 그 기사들 밑에 비슷한 형태의 답글들이 달린다.

답글의 내용은,
신해철의 의견에 대한 찬반논쟁에서부터,
철저히 모욕적이고 색깔론적인 비난까지 가지각색이다.
또한 빠지지 않는 내용이 대마초.

신해철은 진정으로 트러블메이커인가.
왜 사서 이슈를 만들고 튀고 싶어하고 자기 의견을 그런식으로 내세우는 것인가?
결국은 제무덤파기 아닌가?


04 절정

그러나 조금더 깊히 이번 상황을 들여다보면 신해철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래의 글은 학원광고 문제로 논란이 있은 후 신해철이 홈페이지에 쓴 글의 도입부이다.
자신의 의견이 왜곡되어지는 매커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이 글은 두달 전인 2월 학원광고 논란 이후 쓰여진 글이다.
희한하게도 여기에 쓰여진 내용들은,
본 북한 관련 글 문제 이후 언론의 반응이니 사람들의 반응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내용들이다.

더욱이,
지난번 학원광고문제와 관련한 논란이 식지않은 상황에서 이번 그의 글은
언론의 타겟이 될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05 결말

그런데 왜?

단지 신해철은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을 뿐, 이기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그런 상황을 즐기는 것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언론은 그가 던진 미끼에 제대로 걸린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본다.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떤식의 글이 더 올라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러한 논란의 추이를 슬슬 즐기게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꼭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비꼬는 것도 정도가 있고
본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의 신해철의 행동이 절대 잘했다고만은 할 수 없다.
특히 그간 그의 의견이 귀 기울이고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자칫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 있을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쪽보다는
직접 부딪혀서 맞설 수 밖에 없는 신해철 개인에 대해 촛점을 맞춘 것은
나역시 낚이는 언론과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신물이 나기 때문이랄까.

부디 나의 추측이 신해철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 맞기를 기대해본다.



확실하게 해두어야 할 것!

1. 북한이 2009년 4월 5일 11시 30분 15초 함북 무수단리 소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정부는 미국 등 관련국과 긴밀한 정보 공조를하고 있다.

2. 이번 북한의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서 북한의 어떠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이다.

3. 더구나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대하여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크게 실망하고 있다.

4. 그동안 우리 정부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은  북한에  대해 발사계획을 철회할 것을 마지막 순간까지 경고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를 무시하고 발사를 강행한데 대해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바이다.

5. 우리 정부는 향후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강화함은 물론 유엔 및 관련국들과의 협의하에 이번 발사에 대한 구체적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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