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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문화생활 (공연)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2, 바보

연극을 많이 보겠다! 라는 나름의 목표 아래,
뭐볼까~ 하고 그간 보고 싶었던 연극들을 두리번 거리다가,
우연히, 8월 26일이 마지막 공연임을 알게 되어 이거다 싶었다.


연극 전편격인 - 내용은 별개이지만 - 강풀의 순정만화도 못보았고,
온라인 만화 또한 보질 못해 사실 내용면에서는 문외한이었지만,
단지 "재미있다" 라는 입소문을 타고 추천되어진 연극이라 기대를 하고 구경을 했다.

시놉시스 :

주인공은 서울 변두리 풍납동의 토성(土城)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아주 어린 시절부터 단 하나의 사랑이었던 지호를 기다려 온 ‘바보’ 승룡이.
동갑내기 초등학교 여자동창으로 외국에 피아노 유학을 다녀온 지호에게 오래 전 기억 속 ‘바보’가 아는 척하며 다가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린 시절 승룡이의 아빠는 연탄가스에 질식하여 죽고 그 후유증으로 승룡이는 바보가 된다. 아빠를 묻고 돌아오는 날 엄마와 함께 지호의 집 앞에서 지호의 피아노 연주를 처음 듣게 된다. 승룡이는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고 믿고 지호의 피아노 소리가 그 별을 내리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지호의 집 앞을 서성이며 피아노 연주를 듣고 행복해한다. 그때부터 승룡이는 지호를 좋아하게 되고 그러던 중 친구 상수의 부주의로 학교에 불이 나 승룡은 범인으로 몰리게 되고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그때부터 골목대장 상수와 서로 돌봐주는 친구가 된다.

지병을 앓는 승룡이의 엄마는 바보 승룡이에게 토스트 굽는 방법을 익히게 하고 여동생을 부탁하고 숨을 거둔다. 학교 앞에서 항상 지인이를 살피며 토스트 장사를 하지만 동생 지인이는 엄마의 사랑은 항상 오빠였다며 오빠를 미워하고 무시한다. 엄마의 지병은 동생에게 유전되고 승룡이는 자기의 미래를 알기라도 하는 양 동생 지인이를 친구 상수에게 부탁한다. 오빠의 신장이 지인에게 맞지 않자 친구 상수가 선뜻 내주는데 이런 과정에서 동생과 화해하게 된다.

한편, 술집 종업원인 희영은 술집 사장에게 진 빚 때문에 언제까지나 가게에서 일을 해야만 하는 처지이다. 술집사장은 희영을 좋아하지만 희영이 상수를 좋아하게 된 것을 눈치채고 희영을 협박하고 희영은 상수에게 도움을 부탁하게 된다. 상수는 희영을 돕고 술집 사장은 이를 앙갚음하기 위해 폭력배들을 보내게 되는데…


연극을 보고,
연극의 감동을 되짚으며 만화를 뒤적거리는데,
만화의 감동도 감동이지만,
어쩜 그렇게 연극을 만화같이 잘 만들었는지 다시금 놀랐다.
마치 연극을 만화로 옮겨놓은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말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말투도,
심지어는 생김새까지도 비슷하다는게 정말 신기하다.

무대, 왼쪽부터 지호네 집, 승룡이 올라 앉아 있던 언덕, 승룡이네 집과 작은별 다방.

공연 전. 할아버지의 깜짝 이벤트



승룡역을 맡은 장석원씨. 연기 너무 좋다. 근데 왠 땀을 그리 많이 흘리실까. 몸이 좀 허한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지호역을 맡은 성경희씨. 만화적인 캐릭터가 참 인상적이었다.
상수역을 맡은 정성일씨. 너무 잘생겼다. 눈물 연기도 기가막히고.
희영역을 맡은 김누리씨.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데...
지인이가 "울 오빠라구요"라고 눈물 흘릴 때.. 나도 같이 울었다. 아~ 마음아파.

왼쪽부터 지호아빠/김사장역 문욱일씨, 술집 종업원 희영 역 김누리씨,
승룡의 단짝친구 상수, 잘생긴 정성일씨, 그리고 바보, 승룡이 역의 장석원씨

배우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재미난 연극. 고마웠습니다.



다음 보게될 또 다른 연극을 기대하게 만들어준 멋진 연극 바보. 쌩유!

강풀의 순정만화 또한 연속되는 히트를 기록하며 8차 앙코르 공연을 하고 있던데,
부산에서는 앙코르 공연 안하려나?

덧. 그나저나 저 경성대 예노소극장.
매번 무대에 오르기만 하다가 공연하는 모습을 관객석에서 본다는 것 만으로 흥미진진했었다.
그리고, 등받이가 없다는 사실은... 참 불편한 것 같아.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