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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문화생활 (도서)

바보 빅터, 자기 자신을 믿으라 하는 긍정의 메시지

바보 빅터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레이먼드 조(Raymond Joe),호아킴 데 포사다(Joachim de Posada)
출판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201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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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반만에 다 읽다니!' 이 책을 다 읽고 나의 '긍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전공서적과 메뉴얼을 제외하고는 한 달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시간도 없고 책 읽는 것도 싫어한다고 생각했지만 독서량은 유지를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억지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 했고 그러기에 눈도 더 침침하다고 되뇌었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 짧은 한 권의 책이 내게 준 것은 부쩍 독서량이 많아진 요즘 나도 책을 잘 읽는다는 자신감이었고, '아! 맞아. 나도 예전엔 문학소년이었는데.' 하며 돌아온 나의 모습을 반길 수 있게 되었다. 이 단순한 깨달음은 나를 앞으로도 '책 읽는 남자'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이 책 '바보 빅터'는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협회 회장 '빅터'와 오프라원프리쇼에 출연했던 '트레이시'- 책에서는 '로라'라는 이름으로 등장- 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준다.

'세상에는 수 많은 방해자들이 있어. 그들은 언제나 우리의 주위에 있지. 방해자들은 우리를 혼란에 빠뜨려. 그리고 우리에게 부정적인 프로그램을 주입시켜서 우리 자신을 의심하게 만들지.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헤라클레스도 칼을 잡지 못하고, 사이영(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수)도 강속구를 던질 수가 없어. 그러니까 너희는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에 대한 믿음을 버려서는 안돼.'

책 속에서 레이첼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긍정의 힘을 실어주기 위해 했던 말이다. 하지만, 빅터와 로라는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인생의 책임은 타인의 몫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긍정의 힘을 믿는다. 그러나 가끔 힘들 때면 그 믿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며 애써 외면하려 하고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지만, 결국 대부분의 일은 의지부족이 원인이며 그 이면에는 자신감의 부족, 바로 나를 믿지 못함이 있었던 것 같다. 성숙에 꽤 많은 시간이 걸릴 텐데 그러기 위해 나는 얼마나 더 많은 벽에 부딪히고 그것을 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할까? 하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의 '긍정'은 이런 걱정들 또한 길게 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빅터와 로라에게 긍정의 기운을 북돋아 준 레이첼 선생님이 계셨듯이, 내게도 늘 생각만 해도 힘이 나는 분들이 계신다. 내 속에 '긍정'을 심어준 어머니, 제도의 답답함을 글로써 풀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던 박경련 선생님, 꿈을 잃지 않도록 늘 지원해 주신 김태만 선생님, 힘들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위로와 채찍질을 아끼지 않으시는 김진구 선생님까지, 그런 분들이 계셔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지고 또 만들어져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정말 큰 복이다.

나 구경모, 이러한 긍정의 힘을 '빅터' 보다 빨리 깨달았으니 자만하지 않고 달리면 더 빨리 더 큰 사람, 더 큰 자신감을 가진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나를 믿고, 또한 앞으로의 나를 믿는다. 달콤한 유혹들을 뿌리친 나의 선택을 믿고 존중해준 아내를 믿고, 태어날 쿵짝이를 믿는다. 오늘의 이 조그마한 어려움이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가져다줄 것이란 나의 자신감을 믿는다. 이 책은 그 자신감에 확신을 하게 한 가치 있는 울림이 되어 주었다.

많은 사람, 특히 자신감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자아를 잃어버린 사람들, 심지어 그 사실을 인지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꼭 읽고 일생일대의 '반전'을 노려보길 바라본다.

마틴 @ 마틴 블로그 닷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