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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

무능한 리더, 그 무능함을 감추는 씁쓸한 방법

"위계질서를 가진 모든 조직에서 사람들은
자기의 무능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 [피터의 원리] 로렌스 피터 1969



지위가 높아질 수록 더 중요하고 복잡한 문제에 대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더 많은 부하 직원들을 지휘해야 한다.
과제를 보는 시야와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하위직에 있을 때보다 넓고 깊어져야 한다.
스스로 이런 변화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은 승진한 후에야 자기가 무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승진하지 말았어야 했다."

자신의 무능을 인식할 수는 있지만 인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자존감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한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이 나태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더욱 열심히 일하며 무능을 감추려고 한다.

점심을 먹지 않고 일하고, 일거리를 집에 가져간다.
쓸데 없이 일찍 출근하고, 일이 없어도 야근한다.
책상 정리에 목숨을 걸거나
산더미처럼 서류를 쌓아 놓지 않으면 좌불안석이 되거나
하루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쉴 틈 없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거나
부하 직원이 가지고 온 완벽한 결재서류에 대해서 하다못해 글자 크기를 가지고서라도 시비를 걸지 않으면 견디지 못한다거나
간부회의에서 들은 정보를 직원들에게 전파하지 않고 혼자 독점할 때 왠지모를 안도감을 느낀다거나
여하튼 별 의미 없는 무언가에 몰두함으로써 자신과 남을 괴롭히고 조직의 업무 진행을 방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