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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결혼이야기

신혼1

결혼 후
직장에 돌아와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는,
얼굴에 웃음이 끊이질 않네
얼굴이 많이 푸석하고 헬쓱해졌네이다.

2주간,
하루 열네시간은 족히 걸었던,
유럽에서의 배낭여행 탓이라고 변명을 하며,
(실제로 몸무게가 5Kg정도 줄었다.)
그와중에도 내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지만,
어째 새신부에게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일상으로 돌아와,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같은 공간에서 씻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자전거를 타고,
같은 길을 걸어서 출근을 하지만,
그 이전과는 다른 어떤 느낌.

내 어깨 위에
무엇인가 조금은 무거운 어떤 것이 누르고 있는 느낌이 자꾸 들어
수시로 고개를 들어 머리 위를 보게 된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인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는 한 여자를 책임질 영광의 휘장을 두른 것이라고도 했다.

아직
결혼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마치 소꿉장난 하듯 밥을 지어 나눠먹는 느낌,
허락받고 장기 외박을 하는 느낌,
그것이 아마도 남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신혼"의 느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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