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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첩 ]/오래된 기억

어린 마틴, 사랑의 불시착




20년전.
1989년 8월 1일.
내가 열살때.

그때,
어른들은,
틈만나면 우리 셋을 앞에 세워 놓고 노래를 시키셨다.

거제도 여차마을에서 벌어진 3총사의 노래자랑.
뻘쭘하게 차렷 자세로 - 고모부도 말씀하시지만, 왜 아이들은 노래할 때 차렷자세를 취할까?
노래를 부르는 어린 마틴은 그때부터 이미 허숙희보이스군 -_-;

박남정의 "널그리며"와 "사랑의 불시착"이
2NE1의 "I don't care", 지드래곤의 "Heartbreaker" 보다 유명했던 시절.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비디오를 촬영한 삼촌의 그때 나이와 지금의 내 나이가 같으니,
결국은 흐르는 시간에 대한 놀라움만이 남는다.

도입부 땡칠이 흉내의 주인공인 사촌동생인 장환이가 27,
귀여운 댄스 도우미 내 동생 형모가 28,
나도 나지만 이녀석들 역시 징그럽게 커버린지 오래다.

오래된 비디오테이프 하나 덕분에,
내 오래전 아름다운 기억들, 소중한 추억속에
잠시 잠겨본다.



장환, 형모 그리고 어린 마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