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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꿈의 기록

추적, 그리고 창작동요제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
아니 어쩌면 쫓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따돌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마도 그 대상은 지구인이 아닌 외계생명체는 아니었을까.


함께 있던 현정이와 상걸이형이랑 재송초등학교에 갔어.
한참 오르막을 오를때만해도 분명 부산중학교였는데,
내 기억엔 그게 재송초등학교라고 인식이 되어버렸지.
그리고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갑자기 어둑어둑 그림자가 지더니, 이내 해가 지고 깜깜한 하늘이 공포심을 유발시켰어.

사람들이 학교로 올라오기 시작했어.
소리로 어림잡아 100만명은 될 것 같은데.

그 많은 사람들, 방송차량, 경찰차 등이 줄을 지어 올라오는 와중에도
우리 세사람의 앞길은 하나도 막히질 않았어.
단지 줄을 잘 서있었노라 생각 했어.

목이 타서 들른 곳은 동네의 한 세탁소
그곳은 예전에 오뎅집이 있던 자리였는데.
아직까지 학교를 향해 가고있을 사람들의 행렬이 궁금했어

세탁소 주인은 재송초등학교에서 창작동요제가 열린다고 했어.
그러고보니 오늘은 5월 5일이군.

"주인아저씨, 저는 제 17회 MBC 창작동요제 '여름방학'을 작곡한 사람입니다"

주인아저씨는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아. 네."

마침 앞에 놓인 창작동요제 팜플렛.
거기는 17회 기록이 되어 있었고, 내 이름과 사진 역시 쓰여져 있었다.

"이게 저에요. 하하하"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간에 쫓기고 있다.
그리고,
날 좀 알아줘. 인정해줘.
그렇게 내 속에서 외치고 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