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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문화생활 (영화)

복면달호 :: 복면가수 봉필의 음악 이해하기

주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락가수 달호와 그의 친구들 도시락(City + Rock) 삼인방은 락음악을 하기를 꿈꾸고 있지만 현실은 밤무대 3류 가수 반주밴드다.
우연한 기회에 가수를 시켜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달호는 친구들을 버리고 상경하지만, 허름한 기획하의 사장은 달호에게 뽕필~이 느껴진다며 락이 아닌 트로트를 제안하고, 트로트는 촌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락가수 달호는 마냥 부끄럽기만 하다.
계약금 배상문제, 그리고 이쁜 아가씨 때문에 결국 음반까지 내게 되니만, 쪽팔림을 이기지 못하고 첫 방송에 마스크를 쓰고 출연하게 된다.
사장은 달호를 나무라지만 인터넷에는 복면가수 봉필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가요계를 평정하게 된다.

그냥 웃기는 영화라는 평만 보고, 웃고 싶어서 보게 된 영화.
그러나 절대 그냥 웃긴 영화가 아닌 정말 재미있는 영화 복면달호

문득 장윤정이 생각 나더라. 아, 장윤정 보다도 홍경민이나 김현정을 먼저 생각하는게 맞는 것인지도.

희한하게도 락하는 사람들은 그들 만이 가진 의식 혹은 고집 같은게 있어서그런지,
왠지 다른 장르는 락음악 이하인 것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아. 물론 어릴 때 이야기이지만.

홍경민이 1집 이제는으로 데뷔 했을 때만해도 그는 락발라드를 부르는 가수였는데, 김창완씨와 손잡고 미안해~ 내 친구야(흔들린 우정)라는 댄스곡을 부르게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얼마나 자존심이 생해했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거지. 이 영화를 보면서.

김현정도, 소찬휘도 밴드시절 락으로 날리던 사람들인데, 댄스씩이나 하라고 했으니 자존심 많이 상했을 것이고 (물론 그들의 댄스곡이 다 같은 댄스곡이 아니지만서도) 최근에 마치 복면달호의 주인공인 것 같은 느낌의 장윤정도 처음에 트로트 제의를 받았을 때, 아 내가 갈때까지 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도 이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여하튼,
그런 미묘한 부분들을 이 영화는 정리해 준다.

연말 시상식,
봉필은 쓰고있던 복면을 벗으면서 이제 더이상 부끄럽지 않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장면은 마치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이 성형 사실을 고백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
봉필의 단독콘서트에서
인기곡 "2차선 도로"를 락버전으로 편곡해서 부른다.

사실 그장면 까지만해도 조금 걱정스러웠다.
아! 이 영화 트로트 가수들이 보면 좀 기분 나쁘겠는데.

그러나 그런 걱정을 정리해주는,
그리고 앞선 나의 글들을 정리해 주는 대사가 하나 있다.

"봉필아 너는 락이 뭐라고 생각하니?"
"Heart 죠. 그럼 트로트는 뭐라고 생각 하세요?"
"마음이지."



음악은 하나다.
장르가 다르고, 사용하는 악기도 부르는 창법도 다르다고 말하려면 얼마든지 다를 수 있지만,
결국 음악은 음악으로써 듣는 이에게 감동을 주고, 음악 그 자체로서 사람에게 뜻을 전하기 때문에 결국은 다 같다는 이야기다.

덧 ] 그나저나, 차태현이 부른 2차선 도로. 그노래가 하루종일 귓가에 맴돈다.
덧2 ] 주영훈씨, 투가이즈의 음악적 감각에 또 한 번 박수를!
덧3 ] 이경규 제작자님.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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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몹 메인에 링크도 다 되어 보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