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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

시험 전야

경북 영천 시내의 한 찜질방.


여관방을 하나 잡을까 하다가
목욕도 하고 찜질도 하고 컴퓨터도 사용하고 가격도 저렴한 찜질방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찜질방을 찾는데에는 30분이 걸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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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에 치과 예약이 되어있었다.
재작년에 받던 신경치료 마무리를 이제서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마무리도 해야하고,
운전면허도 따야하고 가기전에 할 일이 태산같은데....
요즘 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합격하고 난 사람 같단말이지. 후후
이런 내모습 참 우습기도 하고.


말이 딴데로 샜는데,
문제는 4시에 예약된 치과에 도착을 3시 55분에 하였으나,
정작 진료는 4시 45분에 시작하였고,
그나마도 엑스레이 촬영만 하고 시간이 촉박하여 치료는 못받았다 -_-
뭐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치료가 되어지겠지만서도.......
그럴거면 예약을 왜 받는데 -_-;;;; 헐


그러고는 부랴부랴 연구실에 들렀다가,
시간 맞춰 6시에 노포동에서 출발하는 영천행 막차를 타기 위해 출발을 했다.


택시가 잘 안잡히길래 성큼성큼 지하철을 탄 나는
30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어서 여유있게 도착할 것이라고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약속시간을 지켜준다는 지하철이 딱 버티고 안가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나. 지하철이 막힌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다.


10분을 기다렸다.
방송에서 말하기를,
초량역에 사상사고가 발생하여 지하철이 정차해 있으니,
바쁜 사람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고 하더라.


이런 날벼락이 있나!
후닥닥 뛰어내려와서 돈 돌려받을 겨를도 없이 택시를 갈아탔다.


노포동 버스터미날 도착.
상냥하고 이쁜 매표소 아가씨가 '빨리 빨리'를 외치며 나를 응원하는 가운데,
가까스로 표를 사고 버스에 오른시간은 6시 3분전.


이래서 사람 일은 앞을 알 수가 없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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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독한생각을 했다.
초량에서 뛰어내린 그 사람이 나와 내일 시험을 보는 나의 경쟁자였으면 좋겠다.
우스개소리로 넘기기엔 나의 생각은 너무나 나쁘다. 사악하다.


그러고도 나는 생전 안하던 기도를 한다.
내일 시험 잘치게 해주세요.


사람이 마음을 곱게 써야지.
그러면서도 내 마음은 어쩔수가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