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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

어제 100분 토론..



무턱대고 욕부터 하는 사람들 때문일까
사뭇 긴장된 모습의 노무현 대통령은,
특유의 어법으로 손석희 씨의 질문들에 하나하나 대답을 했다.


민생안정에 대한 소견은 노력 했으나 어쩔 수 없어 미안하다였고,
그러나 당장 뭘 바꾼다고 해서 좋아지는게 아니라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답을 주었으며,
신당창당 등 최근 정치에 대한 질문에,
정책이 맞지 않아 매일 싸우는 사람들이
어찌 대통령 일하는거 반대하는데에는 그리 손발이 척척 맞는지 모르겠다던 대통령의 원망섞인 어조는
우습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면서 씁쓸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힘이 되드리고 싶단 생각까지 들었다.


작통권이니, FTA 니 그런 것들.
대통령 개인의 인지도가 떨어지니 정책도 신뢰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는 모습,
그리고 그런 큰문제로 내가 도마위에 더이상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의 솔직한 마지막 말이,
그간 그가 느꼈을 마음고생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어째 마음 한구석이 쓰렸다.


토론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하자면,
듣고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어째 주제가 너무 최근 이슈들만으로 구성되어 진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조중동 헤드라인이 어제의 토픽이었다라고 종합하던데,
결국은 어제의 자리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함 혹은 변명의 시간을 주기위함이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조금은 극단적인 면이 없지않았다.


번외로, 평소와는 다르게 유난히 붉은 얼굴에 긴장된 듯한 손석희씨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자주 노무현 대통령과 말이 섞여 혹시 이사람 너무 대통령 말을 끊어먹는 것 아닌가.. 라는 오해를 하게끔 한다던지
애써 긴장하지 않으려는듯 취한 삐딱한 자세도 여느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던 것 같다.
너무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 혹은 필요없는 공격적인 어조는 약간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여하튼,
적어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대통령 가슴 깊은 곳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덧] 노무현 대통령. 너무 기운없어 보인다.
지지가 떨어진 이유에서일까? 국민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대통령인지 동네 아저씨인지 구별도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받았을 상처는
권력과 힘을 자진해서 버린 노대통령의 뜻이라 하더라도,
하는 일 마다 반대하는 주변 정치인들!!.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대통령 가시는 길에 힘좀 실어드리지 않으련?


열심히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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