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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

달리기


달리기

숨이차서 아픈건지
마음이 아픈건지

숨이 거칠어지면
심장엔 거친 피가 다가가는걸까

뇌는 생각을 잠시 멈추었고
내 가슴은 찢어질 듯 아프다

그래도
꾸역꾸역 이만큼 왔구나

겨울이 다가온다

시린 바람이
내 온몸을 타고
내 모습을 초라하게 만든 다음에야
비로소
이 고통스럽지만은 않은 달리기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

뜨거운 갈증이
목을 지나
가슴을 지나
깊은 곳 까지 밀고 들어올 때

숨을 참고
마치 멈출 이유없는 딸국질을 참듯
그렇게 시간을 보내야겠다


다시 찾아온 겨울의 그늘에 드리워진 나의 시간들, 구경모, 파도소리 時作,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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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감상은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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